최선이 선생의 회고록,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출간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한복판에서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여성 의사로서 평생 환자를 돌봐온 최선이(93·여) 선생이 회고록을 냈다.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신아출판사). 결코>
저자의 일대기인 이 책은 곧 한국 의료의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 의사로 활동했던 상황도 소개하고 있어 당시 지역 의료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만주 용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여자의학대학을 졸업한 뒤 전주 예수병원으로 인턴을 지원했다. 당시 전주예수병원은 한강 이남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이었다.
당시 전주 예수병원은 매일 일을 시작하기 전,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전주예수병원의 여성 의사는 저자가 처음이었다. 피를 뽑고, 마취, 깁스 고정 등이 주된 업무였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또 전주예수병원 근처에는 나병(현재의 한센병) 환자 수용소가 있었는데 저자는 일요일마다 예배 후에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년간 수련을 마친 뒤 마산 결핵 요양원, 광주 제중병원 등을 거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의료기술을 배웠다. 한국에서 2번의 인턴 및 레지던트 생활, 미국으로 건너가 또다시 이를 반복한 그는 50세의 나이에 군의관에 도전했다. 82세에는 운명적인 배우자를 만났다.
저자는 그가 만나왔던 사람 한명한명을 잊지 않고 그들이 했던 이야기를 기록했으며, 도전의 길에는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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