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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도내 교회 75.4% 현장예배 강행…자치단체, 관리한계 봉착

도내 종교시설 5311개, 이중 개신교 4244개로 압도적
수직적 위계 있는 천주교·원불교, 비대면 미사·법회 활성화
공무원들, 부족한 인력과 악성민원 등에 어려움 호소

지난 23일 주일을 맞아 전주의 한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위한 필수인원이 참석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 23일 주일을 맞아 전주의 한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위한 필수인원이 참석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지역감염 사태가 전북을 덮친 가운데 도내 자치단체가 5300여개에 달하는 종교시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종교시설은 지난 4월 기준 총 5311개로 이 중 개신교가 4244개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불교는 사찰과 법당을 비롯해 618개로 나타났으며 천주교는 성당 등 122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불교는 137개, 기타 종교는 190여개다.

이중 단일종단으로서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갖고 있는 천주교구와 원불교는 교단 자체적으로 비대면 미사와 법회를 활성화하고, 대면행사는 가급적 금지할 것을 결정했다.

반면 종파가 다양한 종교일수록 코로나19 대응에 각자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 관련 공무원들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불교의 경우 현장 법회와 대형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지만, 교회는 교단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특히 인력부족과 일부 교회와 교인의 강한 반발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종교시설 관계자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도 방역관리에 있어 허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 주말 도내 종교시설 중 3/4은 현장 예배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합동으로 개신교 4244곳을 비롯해 천주교와 원불교회 등 4570곳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3442곳(75.4%)이 현장 종교행사를 강행했다.

전북도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도내 개신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줄 것을 호소한 권고조치에 강제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장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가정예배로 전환한 곳은 1128곳(24.6%)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더욱이 현장 예배를 강행한 곳 가운데 64곳은 마스크 착용이나 명단 작성,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광범위한 종교계의 인맥과 압력도 자치단체가 강력한 방역수칙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우리 종교계는 국가와 지역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큰 역할을 해줬다”며 “이번 코로나19 확산 위기에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나 종교단체와 종단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탓에 코로나19 예방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윤정·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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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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