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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의 진실,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스틸컷’

장우석 8번째 개인전, 9월 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뉴스 매체 속 인물 캡처해 드로잉, 단색화로 작업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설치 작품 20점 전시

장우석 작가 작품 '김복동 할머니'
장우석 작가 작품 '김복동 할머니'

역사와 사회의 부조리, 그에 대한 ‘울분’은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절규’를 방출하고 있다.

‘Steal cut - 절규의 진실’을 주제로 한 장우석 작가의 8번째 개인전에서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진실에 관한 시선과 마주한다. 9월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장우석 작가는 작업 후기를 통해 “전작들부터 줄곧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쳐해 드로잉을 했다. 이후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였다. 여기에 먹과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표현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에 대한 극적 효과를 주기위해 ‘스피커’를 부착했는데, 전시장 내부의 현장음이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울리도록 했다. 억눌린 자유, 왜곡된 진실…. 사회적 폭력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참아온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초상들은 평면성을 위반하고 화면 밖으로 돌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소리(절규)를 방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다. 작가는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

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사회, 그에 대한 염원이 눈과 귀에 오롯이 담긴다.

한편, 장우석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개인전을 여덟 차례 열었으며 80여 회의 단체전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 건지한국회 동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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