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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설 자리 잃은 아르바이트생

삽화= 정윤성 기자.
삽화= 정윤성 기자.

#1 전주지역에서 3개월 동안 카페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 이모(22·여)씨는 지난달 28일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장으로부터 인건비를 지불할 능력이 안돼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속상함만 남았다.

이후 이전에 다니던 비슷한 직종을 알아보고 있지만 근무 조건이 맞는 곳이 없어 전전긍긍 하고 있는 상황이다.

#2 지난 7월 중순부터 아르바이트생 겸 실습생으로 자동차 검사소에서 일을 시작한 김모(23)씨도 2달을 채우지 못한 채 해고 통보를 받았다.

악화된 경영 속에서 아무래도 숙련된 직원들보다 아르바이트생들이 감축 시키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졸업 이후 고용 한파로 신규 채용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던 그는 고통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3 지난 6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까지 8개월 이상이 남은 이모(24)씨는 군입대 전 일했던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계획했지만 자리가 없어 4개월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대학교가 개강하면 자리가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알바자리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으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르바이트생들이 결국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우선 버틴다는 식으로 아르바이트를 선택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대보험 조차 가입하지 못한 이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곳도 없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인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률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무런 대책 없이 허무한 시간만이 흐르고 있는 모습에 20대의 청춘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업주들도 잠시 쉬어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하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 전주지역 한 고깃집은 손님이 한달 째 손님이 전무해 가족 단위로만 경영 방식을 바꿨다고 한다.

당초 아르바이트생 2명이 있었지만 임대료와 공과금에도 부담을 느끼면서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해당 고깃집 사장 김모(43)씨는 “미안한 마음에 해고보다는 당분간만 나오지 말아달라는 말만 할 수 있었다”며 “가게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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