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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백화저수지 무단 준설·반출 논란 새 국면

속보= 진안군 안천면 백화리 율현마을 백화저수지 토사 무단 준설 및 반출 사건이 변곡점을 맞았다. 사건의 책임자를 자처해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H씨가 말을 바꾸고 있어서다. H씨는 백화저수지에서 낚시터업을 허가 받아 수십 년간 영업해 온 안천면 주민이다.

당초 H씨는 지난 5~6일 이틀 동안 백화저수지에서 토사가 무단 준설되고 반출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 하에서 행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H씨는 기존 주장을 전면 번복했다. 그는 “무단 준설과 반출에 따른 책임이 크던데 그런 것인 줄 몰랐다”며 “그것은 (관내) 한 골재업체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행위”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인간관계상 낚시터 영업권자인 내(H씨)가 한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고 덮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H씨에 따르면, 백화저수지에는 지난 장마철 집중호우가 끝난 뒤 토사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으며, 이 골재업체는 H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토사를 무단으로 파내고 반출했다.

이에 따라 무단 준설 및 반출 행위자는 H씨가 아닌 읍내에 사업장을 둔 골재업체일 가능성이 커졌다.

H씨는 “낚시터 영업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면사무소에 가서 ‘내가 준설해도 괜찮은지’를 물으니 면직원이 어디론가(본지 확인 결과 군청) 문의해서 답을 줬다”며 “당시 면직원은 ‘조만간 군청 직원이 나온다고 하니 기다리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 이것을 알고도 (허가 없이) ‘그냥’ 파갔다”고 털어놨다.

H씨는 “토사 반출량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CCTV를 확인하면 그냥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H씨에 따르면 지난 5~6(토·일)일 이전인 1~3(화·수·목)일 사이 어느 날에도 굴착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의 토사 준설량 및 반출량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 A씨는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이러한 불법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며 “행정은 이런 정황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눈을 감아 주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깐깐한 단속을 못하는 속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골재업체 측은 H씨가 주장을 번복했다는 얘기를 전하자 가타부타 분명한 답을 회피하고 있다. 대신, 기자에게 “(이 사건) 제보자가 도대체 누구냐”고 추궁하거나 “뚜껑이 열린다”며 화를 내기도 하고 “이것보다 더 큰 건이 엄청 많은데 제보할 테니 전부 기사로 써 줄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공무원들이 고생 많다”는 아량 넓은 걱정까지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무단 준설 및 반출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식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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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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