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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즈음) 소회 - 곽창선

곽창선

지난 9일 574회 한글날을 맞이했다.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말과 글의 탄생을 자축하며 역사적 의의를 되돌아보는 날이다. 우리말에 대한 새로운 각오와 열정으로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모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대인에게 말과 글은 생명줄 같은 자산이다. 세계의 수많은 문자 중,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나 하는 영원과 뿌리가 명확한 문자는 훈민정음이 유일하다. 세종은 백성의 우매함을 어여삐 여기사 누구나 읽기 쉽고 쓰기에 편리한 우리글을 세종 25년에 음운 문자 “자음 17자와 모음 11자를” 반포 하셨다.

훈민정음은 최초 28자였으나 초성(3자) 중성한자가 폐기 되고, 최종 24자(자음 모음)를, 창제 된지 3년 후 1446년에 세상에 빛을 보았다. 모음은 하늘과 땅 우주의 기본원리를 표본으로 삼았고, 자음은 사람의 발성 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반대파들의 저항을 고려하여 발문(跋文)은 한문으로 쓰여 졌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이용하여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 청강지곡을 쓰시고, 새로운 글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증명하였다.

한국은 국토의 크기로만 볼 때는 매우 작은 나라다. 그러나 인구수로 볼 때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남북한이 합치면 약 7000만으로 15위에 해당한다. 민족 언어를 중심으로 볼 때 한국은 더욱 크다.

한국어는 지구상에 쓰이고 있는 수천 가지 언어 중에서 중국어, 힌디어, 스페인어, 영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에 이어 사용 인구로 열세 번째를 차지하는 언어이다. 이러한 한국어에 대해 우리는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한글이 오늘에 이르기 까지 한글 창제와 발전 과정을 뒤 돌아 보면 수많은 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글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는 한글연구의 선각자 주시경 선생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일본의 강압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조선어학회를 발족시키고, 맞춤법 통일안과 표기법등을 고안 우리 말 큰 사전의 기초를 닦아 나왔다.

우리 겨레는 반만 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 오면서 타고난 창의성과 뛰어난 기량, 피땀 어린 끈기로 독자적인 민족 문화를 창조,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글 창제는 우리 문화사상 으뜸가는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 세계의 여러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독창성과 과학성을 지닌 뛰어난 문자라는 사실을 한 결 같이 인정하고 있다. 더구나 문자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는 겨레는 지구상에서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도 크나큰 민족적 긍지가 되어 왔다.

말과 글이 없다면 지금처럼 첨단 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즐기며 살 수 있을까? 생명 줄 같은 우리말과 글이 있어 쓰고 읽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행복하다.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고유한 말과 글을 잘 보존하고 지켜 나감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세계사의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말과 글을 계승, 발전시키고 나아가 세계화로 향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다

곽창선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장을 역임했으며 <표현 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와 현재 표현문학회, 신아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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