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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12살 고사리 손도 함께 한 따뜻한 나눔

따뜻한 전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21일 흑석골 여섯 가구에 연탄 1200장 전달
봉사단체 전라광장 회원 등 자원봉사자 서로간 격려하며 즐거운 봉사활동 최선

21일 전주 서서학동 일대에서 전주 봉사단체인 '전라광장' 회원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1일 전주 서서학동 일대에서 전주 봉사단체인 '전라광장' 회원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따뜻한 전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전북일보사가 공동주관하는 연탄나눔운동이 올해도 세밑을 훈훈한 희망으로 채운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전주 서서학동에 따뜻한 마음이 모였다. 전주의 봉사단체인 ‘전라광장’ 회원 20여명이 함께 한 이날 연탄나눔 봉사에서는 흑석골의 6개 가구에 연탄 1200장을 전달했다.

“연탄 깨지면 안 되니까 천천히, 천천히요.”

“앗싸~ 여기 하나 또 갑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겨우 대문이 보이는 한 집앞에서는 봉사자들이 까마귀와 까치처럼 줄을 이어 오작교를 만들었다. 앞치마·팔 토시·장갑·마스크로 완전 무장한 자원봉사자들은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기면서 힘찬 구호로 옆 사람에게 응원을 함께 전했다. 수레에 연탄을 쌓아 연신 나르던 봉사자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햇빛에 반짝였고 한 봉사자는 입고 있던 외투를 수풀더미에 벗어 올려놓고는 물을 마셨다.

이날 아버지와 형을 따라 봉사활동을 왔다는 김태호(12)군은 어른 못지않은 열정으로 한 몫을 담당했다. 장갑을 낀 채 땀을 닦다보니 흰 마스크가 연탄 자국으로 얼룩덜룩해졌다.

“오늘이 형 생일이어서 할머니댁 가기 전에 여기 먼저 왔어요. 처음 와봤는데 좋은 일 하는 것 같아 재밌어요. 연탄을 써서 많이 춥지 않고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봉사단체 전라광장의 한기표 사무처장은 “회원들의 따뜻한 기운이 모여서 자녀들도 데리고 오시고 10년째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연탄 떼는 세대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 연탄이 필요없는 세상이 올 때까지 부족하지만 나눔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탄 나눔을 받은 한 주민(78)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져다 준 연탄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속마음을 전했다.

“해마다 나이 먹은 사람들 잊지 않고 연탄을 가져다주니 정말 고맙죠. 덕분에 겨우내 따뜻하게 떼고 지내요. 자원봉사자분들이 없으면 어려웠겠지요.”

따뜻한 전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이현 사무국장은 “오늘 집마다 전달한 연탄은 연탄화구 1개 기준으로 하루 2장씩 사용한다면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매년 100~150개 가구에 3~4만장의 연탄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중이 모여 활동하는 일에 제약을 받다보니 예년에 비해 봉사 참여가 다소 줄었지만 해마다 후원과 봉사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전북지역에 전주·군산·익산·완주 4개 지부를 두고 있다.

따뜻한 전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전주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나눔사업을 추진, 추위에 떠는 사람이 없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연탄나눔네트워크를 구성해 수혜가구와 봉사단체, 기업 및 후원조직을 연계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전주에서 불을 밝힌 따뜻한 전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우리 이웃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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