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청년단체 ‘해보는 협동조합’, 전주에 ‘카페 리젠’ 설립·운영
취업 어려운 장애인 바리스타 4명 고용, 사회·환경 캠페인 등 진행
김현준 이사 “장애인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 비장애인과 소통 확대”
“카페에서 바리스타 일을 너무나 하고 싶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장애 대학생들이 함께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22세 장애인 바리스타 윤해아 씨)
코로나19 위기 속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장애·비장애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전북지역 장애인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성공적인 자립을 돕는 ‘해보는 협동조합’(이사장 곽경원)이 운영하는 전주 ‘리젠 카페’다.
‘해보는 협동조합’은 언어장애, 왜소증, 뇌병변 등 장애를 가진 청년과 비장애 청년 등 42명이 모여 꿈많은 장애 청년들의 구직 연계와 교육을 하고, 장애에 관계없이 소통하는 청년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 5월 설립됐다.
협동조합은 수익과 일자리 창출, 활동거점 마련을 위해 지난 6월 진북동에 리젠 카페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수익성은 적지만, 일반 카페에서 채용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을 늘렸다.
초창기 1명에서 11월까지 3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추가 고용했다.
지난달 채용된 이들은 5주간 기본 교육 및 현장 적응 훈련을 이수해 14일부터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다.
리젠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이가희(25) 씨는 “그토록 바랬던 일을 하고 있으니 꿈만 같고, 직접 만든 음료를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면 뿌듯하다”며 “앞으로 더욱 능력을 키워 후배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해보는 협동조합’의 김현준(28) 이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내 장애청년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이동약자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우리(비장애인)의 일상이 그들(장애인)의 일상이 되길 바란다”는 조합원들. 김현준 씨를 중심으로 지역 내 장애청년들과 다양한 사회 탐구를 하는 비영리단체 ‘어쩌다청년’도 운영하며,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지역사회 내 장애 청년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장애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토크쇼를 개최하고 있다. 소규모로 진행한 10월 모임에는 언어장애를 가진 이가희 씨, 뇌병변을 가진 곽경원 씨, 김석 사회복지사가 발표자로 나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차별과 장애 청년의 구직 고민”에 대해 대화했다.
김현준 씨는 “리젠 카페에서 일회용 티슈 대신에 손수건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대신에 생분해빨대를 사용하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 소비도 실천하고 있다”며 “장애인들 역시 비장애인과 같은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간극을 좁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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