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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놓고 현대중공업 일방적 통행… 전북도·군산시 ‘좌시하지 않겠다’

전북도·군산시, 현대중공업 부사장 만남 파기됐다가 다시 비공개로 지난 28일 약속 이행된 것으로 나타나
현대중공업의 ‘언론노출’이유로 일방적 파기에 강임준 군산시장 등 크게 화냈고, 이에 다시 만남 성사돼
그러나 만남 역시 별다른 내용 없이 종전 입장차만 확인. 반면 전북도와 군산시 ‘더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강력 입장 표명
이날 만남에선 당장 재가동은 힘들고, 조선소 매각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 비쳐
전북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더이상 좌시 않겠다. 경기에 흔들리는 재가동은 필요없다. 지속가능한 대책 세워줄 것” 요청
경남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현대중공업의 시급한 과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있음을 망각하지 말라” 경고도

속보=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둘러싼 현대중공업의 일방적 통행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도 역시 현대중공업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도민들의 알권리를 속이고 거수기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본보 1월29일자 1면 참조>

언론 노출 부담을 이유로 전북도 및 군산시 간부진과의 만남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지난 28일 오후 1시 군산에서 비공개로 강임준 군산시장과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전북도는 “현대중공업 측에서 언론보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만남을 연기해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강임준 군산시장이 “(현대중공업측에) 오려면 오고 말라면 말라. 우리도 알아서 대처하겠다”고 강하게 받아치자, 현대중공업이 뒤늦게 만남장소를 전북도청에서 군산으로 바꿔 만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 현대중공업은 군산재가동에 대해 “조선업 시황이 어렵고,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어 지금 당장은 (재가동이) 힘들다”면서 “다만 군산조선소 매각 문제와 군산조선소의 다른 용도로의 활용(임대)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내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도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관련한 진척없이 종전의 입장차만 되풀이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북도와 군산시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범기 부지사는 “지방정부 입장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결합심사나 조선업 시황은 기업의 문제일 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도와 시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그간 (현대중공업의 경영난 등) 입장을 존중해 왔지만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4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존중할) 그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재가동을 하던 군산조선소를 매각하던, 아니면 군산조선소 시설을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다른 용도로 활용하던 구체적 입장을 이르면 3월까지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재가동 역시 경기가 좋아지면 문을 열고 불황일 땐 문을 닫는 흔들리는 개념이 아닌 (군산조선소가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책을 가져올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검토해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경남지역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일제히 “현대중공업의 시급한 과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있음을 망각하지 말라”고 현대중공업에 경고했다.

대우조선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경남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재벌은 계속해서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분할을 들먹이고 있는데 (대우조선) 합병후 사업의 대폭 축소와 통폐합으로 노동자의 생존권과 지역경제 국가조선산업 발전의 몰락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며 “오직 최대주주의 재산증익만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이 아니라 정작 시급한 과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있음을 망각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사태는 3년 7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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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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