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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

익산에서 생후 2주가량 된 남자 아이를 숨지게 한 협의로 긴급체포된 부모가 12일 영장실질 심사를 위해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오세림 기자
익산에서 생후 2주가량 된 남자 아이를 숨지게 한 협의로 긴급체포된 부모가 12일 영장실질 심사를 위해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오세림 기자

익산에서 생후 2주 된 남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모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2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24)와 그의 아내인 B씨(2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5분께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된 C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9일 C군이 의식이 없자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C군의 심장은 멈춰있는 상태였다. A씨 부부는 119구급대원이 출동하자 C군을 심폐소생술 하는 척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군의 얼굴에 다수의 멍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 A씨 등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지난달 27일 태어난 아이는 태어난 지 열흘쯤부터 학대를 받아 3일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아이가 축 늘어져 있음에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척 연기를 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고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치사 수준의 폭행은 아니였다”며 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외상성 두부손상에 의한 뇌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부검의 1차 소견이 나왔다.

도내 한 의과대학 교수는 “생후 2주차의 아기는 두 개골이 붙지 않아 외부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생후 2주밖에 안된 아이가 스스로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외부에서 평소보다 강한 충격이 아이에게 미쳐 뇌출혈을 발생시켰다고 보는 것이 유력하다. 폭행의 강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9명 전원을 투입해 폭행 강도와 학대 기간 및 방법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에도 숨진 C군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C군의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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