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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전시 좋으면 전국서 보러와… 의지가 중요”

가나문화재단과 국내 소장가 소장품 공개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인연… 전폭적인 지지
“좋은 기획, 지역과 미술관 규모 상관없어”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미술관은 뉴욕과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역에 있어도, 미술관 규모가 작아도 좋은 기획으로 좋은 작품을 전시하면 전국에서 그 전시를 보러옵니다.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죠.”

인구 11만 명의 정읍시, 그곳에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전시를 한다. 이 전시를 성사시킨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그 비결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전시에 대한 단체장, 미술관장 그리고 미술 애호가들의 의지”라고 했다.

“피카소 전시는 2019년부터 기획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카소만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화가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마침 유진섭 정읍시장도 피카소전을 제안했죠. 코로나19로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이 전시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단체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의지만으로 전시 과정까지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 관장은 당초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가져오려고 했다. 미술관과 협약까지 마쳤지만, 베네수엘라 정부 부처의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해외 출입국도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 그가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있을 때 인연을 맺은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가나문화재단이 소장한 피카소 작품으로 전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브라크,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도 이 회장이 국내 소장가들을 연결해줘 함께 전시할 수 있었다. 10여 년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 관장은 2012년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재직할 때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여름·겨울방학만 되면 엄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 고흐전 등을 보여주는 것이 연례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지역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피카소, 샤갈 등의 작품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관객들을 기다리는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민들이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위로와 만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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