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홀리 교수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 번역
당대 전라감영 풍경과 인상, 전라감사 등 자세히 묘사… 사료적 가치 커
전근대시대 전라도 전역을 통치했던 전라감영의 풍경과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번역서가 출간됐다.
우석대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와 아내 조현미 박사(서양사 전공)가 출간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알파미디어) 이다.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사무엘 홀리 교수가 지난 2007년 펴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 를 번역한 책이다. 조지>
<포크의 일기> 는 1884년 11월 1일 서울을 떠나 12월 14일 미국공사관에 복귀하기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이 일기는 관련 사료에 목말라 있던 연구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서양인의 눈에 비쳐진 1880년대 조선의 모습을 깊은 통찰력으로 묘사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포크의>
1884년 5월 조선 주재 미국 공사관 해군 무관으로 부임한 포크는 조선 각 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문물에 가장 박식한 서양인으로 꼽혔던 그는 조선인들과 교류 경험과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록했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감영에 머물면서 쓴 기록은 상당히 섬세하다. 포크는 감영 선화당의 규모와 기단의 높이, 내부 목재 장식, 병풍에 그려진 그림까지 빠짐없이 묘사했다.
11일에 받은 아침밥상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한 기록도 있다. ‘콩이 들어간 밥 콩밥’, ‘두툼하게 구운 닭 구이’, ‘짜고 차가운 생선 젓갈’ 등 모두 17가지의 음식이다.
당시 전라감사 김성근과의 대화 내용과 주고받은 선물 품목, 관찰사와 육방권속이 찍은 기념사진과 네 명의 기생이 춤을 추는 사진까지 담겨 있다.
조법종 교수는 책에 “사진은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권속’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던 자료인데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제기되지 않은 자료였다”며 “그런데 전라감영 복원 과정에서 그 자료가 1884년 11월11일 전주를 방문한 포크가 찍은 사진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책을 출간한 의의에 대해 “서구인에 의해 최초로 소개된 전라감영의 자료이면서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우리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새롭게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며 “전라북도에서 적극 연구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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