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접종에도 전국 단위로 400명대 유지
민간예술단체, 개별 예술인 등 섣불리 공연 못 열어
대관료 큰 수입 차지하는 지역 공연기관 경영 허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지난달부터 시작됐지만 지역 공연기관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연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대를 유지하면서 민간 예술단체나 개별 예술인들이 공연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장 대관료가 주 수입원인 기관들은 예산 문제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소리문화전당)은 올 상반기 공연기획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 자체수익 30~40%로 사업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구조라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게 소리문화전당의 설명이다.
이는 대관수입이 운영 예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 기인한다. 여기에 민간 예술단체, 개별 예술인들도 대관을 주저하고 있다.
소리문화전당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진 상황도 언제 나아질지 모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관객 수도 제한되다 보니 자체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백신 접종이 확산돼도 확진자수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만 운영은 민간에 위탁해서 하지만, 전북도 산하기관이다보니 보조금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소리문화전당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행스럽긴 하다”며 “자치단체 보조금마저 없으면 운영상의 어려움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진문화공간은 코로나 19 확산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기획·대관 공연수가 4~5배 가량 줄었다. 우진문화공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분기(1월~3월) 공연 횟수는 50회였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 11회, 15회에 그쳤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박영준 제작감독은 “2020년 1분기 같은 경우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관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며 “코로나 19확산 이후 공연 횟수가 크게 줄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난이 회복이 안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전주시로부터 보조금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전주시의 민간 보조금 지원사업인 ‘우리소리 우리가락’ 사업을 하고 있어 보조금을 조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민간공연관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의 경우 대관료와 임대료 수입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삼성문화회관 관계자는 “보조금 없이 자체예산만 가지고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크다”며 “시설보수 등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 19이후 대관이 줄어들다보니 원활하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나 전주시에서 현황 파악을 하기 위한 요청은 들어온다”면서도 “다만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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