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해 창업을 지원한다며 예산 3억원을 투입했지만, 사업자 선정 6개월여가 지나도록 공유공간 활용 참여자가 6명에 그치며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7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사회적경제 창업지원사업 명목으로 3억원을 편성했고, 참여 모집 공고에 단독 응모한 미용 분야 A기업을 참여기업으로 선정해 9월에 공고했다.
중앙동 구도심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3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은 A기업은 시에서 3억원을 교부받아 미용 관련 시설을 갖추고 올해 2월초 살롱이란 이름을 붙여 미용실 문을 열었고, 현재 1~2층을 공유미용실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유미용실에 대한 홍보 및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공유경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 담당부서 확인 결과 현재 1~2층 공유미용실을 활용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는 디자이너 4명, 스텝 2명 등 6명에 불과하다.
또 공모 당시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창업자 지도·교육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아직까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앙동 일원의 주민들이나 미용 관련 학과 대학생들조차 이 공유미용실의 존재 자체를 대부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자, 시가 3억원이란 적잖은 예산을 투입해 특정기업의 시설비만 지원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공유공간 개념 및 활용방법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수혜대상을 넓혀 창업지원이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추경 당시 3억원 예산을 심의했던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사업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특정기업이나 업종을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를 포함해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단발적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정부 방침과 경제 트렌드 등을 고려해 공유주방이나 공유오피스 같은 공유경제 공간을 만들어 창업자들이 자생력을 키우는 걸 지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공모 당시 여러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있었지만, 자부담 문제로 A기업만 응모했다.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미비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홍보·인식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공유미용실을 포함해 공유공간, 공유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단체나 지역 대학에 협조를 요청하고, 행정 게시판이나 전단지 등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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