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전북의 지역극장>(전북연구원)
1900년대 일본인 사주 설립…시기 거치면서 운영에 조선인 참여 확대
해방 후 식민지 유산, 새로 생긴 극장. 기업 출자 극장으로 판도 변화
부경대 김남석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전북 극장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저서 <전북의 지역극장> (전북연구원)을 출간했다. 전북의>
저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시기까지 극장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기별 공연 주체와 극장 운영진, 자본 투자자의 변화상 등 다채롭다.
저서에 따르면, 식민지 시기인 1900년대 전북의 극장은 일본인 사주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됐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군산의 명치좌(군산극장)를 중심으로 전주좌(전주극장), 이리좌(이리극장)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를 보였다.
당시 공연은 대중극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 세 극장이 핵심루트였다. 전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극단은 반드시 군산, 익산, 전주를 거쳐야 했다.
일본인 사주에 의해 운영되는 극장이긴 했지만 전북의 관객들은 자신의 도시에 존재하는 극장에 대한 친밀감을 유지했고, ‘전주극장창립회’등을 통해 최대한 극장 운영에 개입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 새롭고 창의적인 극장 판도를 창출했다. 당시에는 식민지 시대 유산으로서의 극장, 1950년대 새롭게 만들어진 극장, 1960년대 기업 출자로 이뤄진 극장의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극장 판도의 변화는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군산을 중심으로 영화사나 영화인이 탄생했고, 전주에 마련된 영화 집중지역으로 인한 정신적 인프라와 확산이 계승됐다. 특히 군산극장에서 일하던 인물들은 충무로로 입성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또 군산, 전주에 극장들이 집중됐던 자리에는 영화의 거리가 형성됐고, 이 지역들은 주변상권과 조화를 이루면서 다수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주도했다.
김남석 교수는 “지역의 영화적 조류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군산과 전주에서 확고하게 확립된 영화적 기반은 한국 영화사의 주요한 일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9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여자들이 스러지는 자리-윤대녕 론’이 당선돼 문학평론가가 됐고,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경박한 관객들-홍상수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시선들’이 당선돼 영화평론가가 됐다. 저서로는 <배우의 거울> , <한국의 연출가들> , <조선이 여배우들> , <조선의 지역극장> , <조선 대중극의 용광로 동양극장> 등이 있다. 조선> 조선의> 조선이> 한국의> 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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