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구에 있는 중고가전제품매장에는 업소용 물건을 중고로 팔겠다는 문의가 끊임없이 오고 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고제품을 매장 안에 모두 수용하지 못하면서 매장주변까지 업소용 싱크대, 반찬 냉장고, 테이블 등이 겹겹이 쌓여있다.
익산지역에 있는 고물상에도 업소에서 썼던 것으로 보이는 가전제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업소용 냉장고와 대형 에어컨 등 음식점에서 쓰던 가전제품의 경우 일반 가정에 팔수 없기 때문에 수요에 한계가 있는데다 중고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상태가 좋은 물건만 받다보니 5년이상 오래사용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고물상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군산지역의 중고 매장은 아직까지 지난해보다는 중고물품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동안 지엠대우와 현대조선소 사태 등으로 이미 망할 곳은 망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망할곳도 없다는게 이곳 자영업자들의 설명.
하지만 5일 정오시간. 평상시 손님이 붐볐을 점심식사 시간대였지만 비응도동 회타운은 한적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음식점이 3곳중 1곳에 달하고 있어 코로나19이후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면서 중고 가전제품 매장들에 재고품이 쌓여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분석한 자영업자들의 1년 개업 대비 폐업자 수는 통상 70%대 였지만 지난 해 코로나19이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더욱 늘고 있어 90%를 넘을 전망이다.
전북지역도 사태가 심각하다.
지난 해 26여만 명이었던 전북지역 자영업자는 지난 해 2만여명이 대폭 줄어든 데이어 올해는 폐업자수가 작년보다 1만명이상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폐업한 자영업자 매장의 80%를 음식점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쓰던 업소용 냉장고와 온풍기, 업소용 탁자와 의자 등이 중고매장마다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장사를 접어야할 상황이지만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창업자가 없어 시설에 대한 권리금을 받지 못하고 땡처리 식으로 중고매장에 시설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주서부신시가지에서 휴게음식점을 운영하다 폐업한 A씨는 “창업할때는 권리금 1억 원을 주고 가게를 인수했지만 1년만에 코로나19가 발생해 월세를 내지 못할 형편이어서 보증금만 까먹다가 결국 가게를 접었다”며 “가게를 인수할 대상자를 찾지 못해 시설물을 땡처리 업자에게 넘겨 권리금으로 지불했던 1억 원을 고스란히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도내 소상공업계 관계자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커피숍과 피씨 방등 다른 업종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며 창업할 때는 많은 대가를 치르고 구입한 물품들이 폐업할 때는 헐값에 넘겨지고 있어 창업자금이 고스란히 빚으로 처져 어려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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