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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송지사

백성일 부사장 주필

삽화=권휘원 화백
삽화=권휘원 화백

잔인했던 4월은 가고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선거에 나설 단체장들은 국가예산을 더 확보하려고 안간 힘을 기울인다. 국가예산 확보는 단체장의 성적표나 다름없어 송하진 지사를 비롯 시장 군수들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국가예산 확보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각 부처 실무자를 설득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산 너머 산이다. 설령 부처예산에 반영되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각 부처예산이 기획재정부로 넘겨지면 그때부터 지난한 예산관문을 다시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곧추세워야 한다.

국가예산확보작업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의정활동하는 국회의원과 호흡을 맞춰가며 하는 게 통례다. 하지만 전북은 의원수가 10명 밖에 안돼 수적열세로 어려움이 많다. 국회예산 심의때 애를 먹는 이유가 예결위원이 적게 배정돼 막판 계수조정소위도 잘해야 한명 정도가 들어간다. 전북정치권은 초재선으로 구성돼 정치력이 약해 막판 계수조정소위에서 힘이 부쳐 밀리기 일쑤다. 예산철만 닥치면 송하진 지사나 시장 군수들이 그래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정읍 출신 김원기국회의장이 있을 때만해도 유성엽 정읍시장이 편하게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그 때는 김 의장이 직접 장 차관을 의장실로 불러 정읍시 국가예산 반영을 독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은 정세균 총리마저 그만둔 상황이어서 단체장들이 발이 닳도록 뛰어도 될까말까 할 정도다. 이런 상황속에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생각하고 각자도생한 바람에 국가예산확보가 더 힘들게 됐다. 연일 신문에 전북이 철도망구축과 고속도로,국지방도 건설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되자 도민들의 분노가 폭발일보 직전에 놓였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대통령한테 64.8%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보내준 결과가 이런식이냐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주~김천간 동서횡단철도건설사업 등이 국가중장기SOC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반해 국토교통위에 속한 김윤덕의원이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하지만 내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송하진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오불관언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김의원은 지방의원을 통해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 돼 있을 뿐 전북현안 해결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 재선인 김의원이 여성가족부장관과 함께 새만금잼버리 공동대표로 선출, 그 밑에 송하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보이지 않게 갈등관계가 형성돼 있다. 지난 대선 때 안희정 전충남지사쪽으로 줄섰다가 이번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쪽으로 일찍 줄 서며 내년 지사선거를 준비, 은근히 송지사를 자극하고 있다.

전북의원들이 당선될 때만해도 원팀으로 똘똘 뭉쳐 전북 몫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현안이 닥치자 모래알처럼 흐터져 관심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다른 시도의원들은 정치적으로 다투다가도 지역문제가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식으로 원팀으로 움직이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야 할 송 지사만 속이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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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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