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세우고 나니까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전북출신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의 우승 소감이다.
박현경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39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박현경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39년 만의 기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려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17번 홀에서 숏 퍼트를 미스하고 한 타 차로 18번 홀에 온 걸 알고 있었는데 또 지영이 언니가 좋은 버디 찬스가 있었다. 그래서 아빠랑 연장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정말 마지막까지 너무 숨통 조였던 것 같다.”고 긴장됐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솔직히 이 대회 전까지 링크스 코스에서 한 번도 좋은 성적이 난 적이 없어서 이번 대회에서는 링크스 코스를 극복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회를 시작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좋은 스코어가 나올지 전혀 예상도 못했다”며 “바람을 좀 잘 이용해서 좋기도 하지만 특히 링크스 코스를 극복했다는 점이 너무 기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현경은 이날 승부처로 9번 홀 버디 상황을 꼽았다.
그는 9번 홀(파4)에서 19.3야드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현경은 “전반에 계속 버디 찬스도 놓치고 샷도 잘 붙지 않아서 좀 마음을 많이 내려놓아야겠다 생각했는데 9번 홀에서 엄청 장거리 퍼팅이 들어갔다. 그게 들어가는 순간 아빠랑 ‘이거는 무슨 의미일까?’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까 9번 홀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히 캐디로서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아버지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회 우승은 거의 90%가 아버지 덕분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아버지께서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까 클럽 선택이나 바람을 얼마나 태워야 하는지 이런 거를 많이 알려주셨다. 아버지께서 선택해주시는 클럽을 믿고 했더니 이렇게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는 2승을 했지만 기복이 많았다. 올해는 꾸준하게 톱10에 들어야 탈 수 있는 대상을 받고 싶다”며 “부모님이 만난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후원사인 한국토지신탁 주최 대회가 열리는데 거기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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