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10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일반기사

[전북일보와 전북작가회의가 함께하는 미얀마 응원시] 파다욱 - 김헌수

김헌수 시인
김헌수 시인

그대들의 함성이 노랗게 피어나리

세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머리에 파다욱을 꽂고

핏자국 남은 자리 단단한 마음을 실어놓으리

 

꽃이 시들어도 혁명을 멈출 수 없다는 약속 앞에서

항쟁으로 피어 올리는 노란색 울음이여

 

혼란한 어둠을 녹여 낸 새로운 민주주의 같은 꽃이여

궐기하며 나가는 쓰러진 민중을 위해

미얀마의 그대들 안에 자유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리

 

엄숙한 의지로 피어 밟히고 짓이겨져도

파다욱은 위대한 눈과 귀로 결속하며 역사를 다시 세우리

 

희망으로 나아가며 절규하는 미얀마의 호흡을 단아하게 휘감으리

파다욱의 숨은 목소리로 지지하고 연대하며

미얀마에 뻗어가는 자유는 덩굴처럼 뜨겁게 번져나가리

 

 

* 파다욱(padauk): 미얀마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란 빛깔의 꽃으로, 꽃말은 약속과 정조

===================================

△김 시인은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삼례터미널’로 당선, 등단했다.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등을 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