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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야 저리가라”…치유농업, 노인 인지기능 상승 효과

치유농업 참여 경도인지장애 노인, 인지기능 상승, 농진청, 치유농장 9곳 육성 후 전국 보급

“집에만 있을 때는 나태해지고 기운도 없었는데 프로그램 참여 후 기억력이 좋아졌고 많은 사람들과 활동 내용을 공유하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옥순 할머니(81)는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 할머니 뿐 아니라 10여명의 노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고 있어 식물 등을 활용해 신체, 정서, 심리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의 치매 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전북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84만 6000여 명이며 도내 환자 수는 8만 7621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활동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정읍과 진안 지역 치매안심센터 노인 10명에게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치유농업은 로즈메리와 애플민트 등 재배가 쉬운 식물자원을 통해 이뤄진다. 휴게 기능과 정원을 겸한 공간을 조성해 △식물 식재 및 수확 △텃밭 정원 산책 △씨앗 감각놀이 △식물 이름 맞추기 △허브 족욕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식물자원을 직접 가꾸고 활동 범위가 늘어나면서 오감을 충분히 자극받아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치유농업은 식물의 성장 환경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 결과 참여 노인들은 치매안심센터 인지기능검사에서 프로그램 적용 전보다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과 지남력(시간과 장소, 상황이나 환경을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은 각각 18.5%, 35.7% 향상됐다. 특히 기억장애 문제는 40.3%, 우울감은 68.3%나 줄어 정상범위로 회복됐다.

이처럼 치유농업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따라 농진청은 프로그램을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고창과 경남 김해, 제주 등 9개 시군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한 치유농장 9개소를 육성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순진 농업연구관은 “실내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 체험 활동이 진행돼 오감을 만족하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치유농업이 전국에 보급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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