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익산 평화지구 공사 현장 이일여중고 정문 쪽 펜스 이전 설치
왕복 2차선 도로 옆 2m 가량 공간 사라지고 가로등도 켜지지 않아
등하굣길 교통체증 심각 수준, 학생들 안전사고 위험 그대로 노출
아무런 사전 협의나 대책 마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공사 현장 펜스 이전 설치가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4일 오전 8시 5분께 익산 이일여자중고등학교 정문 앞 평동로7길.
LH가 추진 중인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공사 현장에 인접한 이 도로는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정문 앞 약 20m 구간에서는 학생들을 태운 학부모 차량과 택시들이 줄지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정차를 기다리지 못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는 차량이 속출했고, 잠시 정차한 차량에서 내린 학생들이 비좁은 차들 사이를 지나거나 추월 차량을 피해 길을 건너면서 아찔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됐다.
시간대별로 대형 학교버스가 정문 앞에 도착하면 주정차 차량과 버스가 왕복 2차선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해 큰 혼잡이 빚어졌다.
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3~4일 전 LH가 추진 중인 익산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공사 현장의 펜스가 도로 쪽으로 2m 가량 이전 설치되면서부터다.
기존에 갓길 형태 2m 가량 공간이 있어 정차와 하차시 활용됐는데, 펜스 이전 설치로 이 공간이 사라지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졌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아울러 당초 펜스 바깥에 있던 가로등이 펜스 안쪽으로 들어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개별적으로 귀가하는 여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1 학부모 양모씨는 “LH가 학교 정문 앞에서 땅따먹기를 하면서 등하굣길 교통 혼잡과 아이들 사고 위험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하려면 인접 학교와 먼저 상의하고 대책을 강구한 다음에 해야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고 무사안일 행정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측도 “사전에 별도의 협의가 없었다”면서 “가로등 문제는 익산시에 해결을 요청했지만, 등하굣길 아이들 안전 문제는 차선 하나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 공사 관계자는 “기존 펜스는 오염토 정화작업을 하면서 폐기물 반출업체가 쳐 놨던 것이고, 본 공사를 앞두고 경계부 작업을 위해 사고 예방 차원에서 펜스를 이전 설치했다”면서 “약 한 달 가량은 불가피하게 현재 펜스를 유지해야 하고 이후 1m 가량 안쪽으로 다시 이전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학부모 민원이 있어 경계부 작업 과정에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정문 앞 구간을 피해 정차 및 하차를 부탁드렸고, 학교 측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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