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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대면 택배서비스의 그늘…택배절도 기승

코로나19 여파 택배 문 앞 배송
감시 소홀 악용 택배 절도 증가
계단형 구조 택배절도범죄 취약

3일 코로나19로 대면 전달이 어려워진 택배를 현관 앞에 보관하는 경우가 늘면서 택배 도난 사건이 늘고 있어 택배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3일 코로나19로 대면 전달이 어려워진 택배를 현관 앞에 보관하는 경우가 늘면서 택배 도난 사건이 늘고 있어 택배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달 30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46)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옷이 배달된다는 생각에 들떴다. 택배회사로부터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고 문 앞에 나갔지만 택배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문 앞의 택배를 훔쳐간 것. A씨는 경찰에 ‘택배를 훔친이를 잡아달라’고 신고했다.

같은 달 7일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도 운동화가 들어있는 택배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택배회사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택배를 배송하면서 택배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오전 덕진구 팔복동의 한 아파트. 지어진지 30여 년이 된 해당 아파트 입구에서 택배기사가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택배기사는 전화를 통해 “택배가 도착했다. 비대면으로 인해 문 앞에 물건을 놓고 가겠다”고 수령자에게 말했다. 벨소리를 들은 후 곧바로 나와 택배를 수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하루에 수 십 개를 시킨 경우 문 앞에 택배가 쌓여있는 집도 있었다.

한 택배기사는 “코로나19 이후 물량도 늘고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라는 회사의 방침에 벨을 누른 후 집 앞에 놓는다”면서 “수령자가 거부하면 경비실 등에도 맡긴다. 허락 없이 택배를 문 앞에 놓고 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택배기사들은 수령자와 연락 후 집 앞에 택배를 놓는다. 직접 마주한 상태로 택배를 전달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렇게 놓여진 택배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소액절도 범죄 중 약 30% 정도가 택배절도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과거에 지어진 아파트나 원룸에서 벌어진다는 것. 특히 복도식 구조보다 계단식 구조에서 대부분 절도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단식 구조의 경우 각 층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출입구에만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 때문에 누군가 택배를 훔쳐가도 밝혀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계단식 구조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절도는 각 층마다 CCTV가 없을뿐더러 택배 상자 내 물품만 훔쳐가는 경우도 많아 절도범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한 상태에서 택배배송은 경비실 등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문 앞 택배를 받더라도 곧바로 수령하는 것이 절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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