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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청 백승엽·박태열 ‘동갑 콤비 국장’ 2명 오는 6월 말 퇴직

“35년가량 공직생활을 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선후배 동료 공직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말 진안군청을 떠나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백승엽·박태열 두 명의 국장. 이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 같이 말했다. 1년가량 행정복지국 지휘봉을 잡아온 온 백승엽 국장과 6개월가량 안전환경국을 이끌어 온 박태열 국장. 둘은 외견상 대조적인 성격으로 비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같은 공간을 쪼개 만든 각각의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훈훈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10일 지역사회 꿈나무를 위해 동일한 금액의 장학금 100만원을 각각 내놓기로 한 것도 그들 콤비플레이의 단적인 예다. 두 명이 내놓은 장학금을 합치면 모두 200만원. 이 장학금은 진안군수가 이사장으로 돼 있는 진안사랑장학재단에 기탁됐다.

이들의 콤비플레이는 둘 다 5급 사무관 시절인 지난 201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2019년 1월까지 2년 동안 이들 두 사람은 군의회에 같이 근무하면서 척척 손발이 맞았다. 당시 백승엽 국장은 군의회사무과장, 박태열 국장은 군의회전문위원실장이었다. 두 명의 콤비가 만드는 하모니는 군의회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랬던 2명이 공직생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달 말 정년퇴직한다.

백승엽 행정복지국장
백승엽 행정복지국장

행정복지국 백 국장은 “공직자라는 사명감을 한 번도 잊은 적 없고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려고 했으나 욕심만큼 해내지 못한 것이 아쉽기 짝이 없는 점”이라고 밝혔다.

1962년 정천면에서 출생한 백 국장은 1986년 1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진안군청에서 35년 근무하면서 군수비서실장, 백운면장, 정천면장, 의회사무과장, 기획감사실장을 거쳐 지난해 7월 행정복지국장에 올랐다. 공직생활 동안 다수의 도지사상과 1회의 내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치매노인, 피학대아동 등을 위한 주민 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했던 일, 자주재원 확보를 위한 세금 징수에 힘썼던 일, 월계산성과 대량 유적 등 향토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을 지휘했던 일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지난 35년을 회고했다.

박태열 안전환경국장

안전환경국 박 국장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면서 매사에 웃는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을 위해 일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받은 게 더 많았다”고 밝혔다.

용담면에서 태어난 그는 1988년 11월 공직에 첫발을 내디뎌 32년 8개월 동안 진안군청에 근무했다. 용담면장, 군의회전문위원실장, 전략산업과장, 동향면장을 거쳐 지난 1월 안전환경국장이 됐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국무총리상, 보건복지부장관상, 건설교통부장관상, 도지사상 등을 1차례씩 받았다.

그는 “진안고원형 치유관광 콘텐츠와 브랜드를 개발해 치유 거점을 조성한 일, 헬스 푸드 관광 상품화를 위해 노력했던 일, ‘마이 힐링 진안, 커렌시아 프로젝트’ 등을 공모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두 명의 국장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라며 “조직에서는 동료들과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예산낭비 또는 실패가 뻔히 예견되는 업무를 독선적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 협력해 줘야 할 동료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고 그럴 경우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더군다나 자기과시형 독단적 업무 추진은 공직사회를 분열, 동요시키고 결국 군민 전체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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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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