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와 같이 전북에서 유일한 전주 전자상가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이후 덕진구 기린대로 내 400여m 구간에 걸쳐 전자상가들이 하나둘 밀집해 지금에 이르렀다.
기린로 전자상가는 70여곳 넘게 성업 중이었으나 현재 53곳이 영업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타격으로 예전과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상가 상인들도 업종 전환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전주 전자상가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IT특화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마당축제와 같은 변화의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08년에는 간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8억원이 투입돼 전자상가의 간판 정리와 거리 디자인을 바꾸면서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철만 되면 후보마다 전자상가를 살리겠다고 장밋빛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관심은 그때뿐 인터넷 등의 발달로 점차 전자상가를 찾는 발길은 줄었다.
시민 박모(42)씨는 “아직도 전자상가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해마다 전자상가를 꾸준히 찾는데 주차공간이 협소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상가는 콘텐츠 부족과 함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안고 있다.
전주시와 전북도,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주차문제를 해결하고자 인근에 공영주차장 18면을 조성했으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종성 전주 전자상가 상인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는 상가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전자상가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상가와 관련된 주요 사업은 없으나 상인회가 필요한 시설 개선에 대한 부분은 도나 정부의 공모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여느 상가와 달리 전자상가의 특수성이 있어서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려고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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