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계곡 갈등 관련 주민 행사
군청에는 동향보고, 마을 이장은 무시
마을 이장 반드시 알아야 하는 행사
이장 "지역행사, 이장에 반드시 알렸어야" 분통
완주군 경천면이 주민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지난 23일 개최된 ‘상생협약식’ 행사 정보를 군청과 군의회에만 제공하고, 정작 직속 하부 기구인 해당 마을 이장에게는 알리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경천면이 해바라기처럼 군청과 군의회만 바라보고, 정작 주민 대표는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천면(면장 노문우)은 지난 22일 완주군청 행정지원과와 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장, 임귀현 의원, 최찬영 의원, 서남용의원 등 경천면 관련 의원들에게 23일 예정된 신흥계곡 ‘구재마을 주민-대한불교 양우회 삼방사 상생협약식’ 동향보고서를 띄웠다.
임귀현 의원은 “다소 석연찮기는 했지만, 지역에서 계속된 주민 갈등 사안이 드디어 ‘상생협약’으로 풀리려나 하는 생각으로 구재마을 모정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다”며 “이 때문에 행사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구재마을 이장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곤란했다”고 말했다.
구재마을 정주하 이장은 “겉으로 상생을 말하지만, 마을 일을 하는 이장, 개발위원 등 주요 간부가 빠졌는데 무슨 상생협약행사이며, 마을 이장에게 자세한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면장과 군의원이 그런 행사에까지 참석하느냐”고 군의원과 면장에게 항변했다.
구재마을 정주하 이장은 “지역 주요 행사인데, 정작 행정의 공식 조직인 마을 이장과 개발위원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군청 행정지원과와 군의회에만 보고를 한 경천면이 누구를 위한 행정조직인지 알 수 없다”며 개탄했다.
노문우 경천면장은 “구재마을 주민 H씨가 찾아와 ‘구재마을 주민과 삼방사 상생협약행사’ 계획을 군청과 군의회에 알려달라고 했다. H씨로부터 ‘구재마을 이장에게 아무리 연락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고, 경천면이 이장에게 따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완주군의 한 공무원은 “당연히 군청과 군의회에 동향을 보고했으면, 마을 이장인 동시에 해당 갈등 사안의 당사자이기도 한 이장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해서 알렸어야 했다.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완주군 안팎에서는 “주민 갈등 상황에서 불편부당해야 할 완주군이 갈등의 한 편인 마을 대표는 외면하고, 상대 쪽만 바라보기 때문에 신흥계곡 갈등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눈길이 있다.
한편, 완주군 신흥계곡 주민-양우회 상생협약은 26일 상호간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협약 3일만에 상생이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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