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사는 가정주부 김소영(52) 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씨는 “찬거리를 구입하려고 계란을 골랐더니 한판 가격이 1만원이라서 도로 내려 놓았다”며 “다른 품목도 무의 가격은 한 개에 2000원이고 시금치, 상추 가격도 예년 보다 70% 넘게 올라 반찬을 사먹어야 할지 고민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지속적인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통계치로도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서 발표한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7월중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7로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3%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08.51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3% 각각 상승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월급이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며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어 장바구니는 예전보다 가벼워진 경향을 나타냈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계란 가격도 지난해 평균 5200원선이었으나 올해 초 7000원을 넘더니 현재 도내 정읍에서는 계란 한판 가격이 1만 5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생겨났다.
휴가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대중이 즐겨 찾는 대표 과일인 수박도 도내 시중에서 유통될 경우 1개에 2만 5000원선을 넘어섰고 복숭아는 10개에 1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삼계탕은 오는 10일 말복을 일주일도 채 남기고 있지 않은 시점에 재료로 쓰이는 육계가 1kg당 6500원선으로 6000원을 넘는 곳도 있어 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밥상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밥상을 차리려는 소비자들도 “장보기에 앞서 가격 때문에 겁부터 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라면, 우유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료품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류도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된 탓에 공급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당분간 무더위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돼 향후 소비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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