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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대교 ‘투신 다리’ 오명 될라

지난 2018 12월 개통 이후 투신사고 증가세
시설물 보강 및 감성 문구 등 예방대책 시급

동백대교
동백대교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가 양 지역의 상생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해마다 ‘투신자살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는 등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동백대교가 ‘자살다리’라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이에 대한 예방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동백대교가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이후 현재까지 이곳 다리 및 주변 일대에서 투신자살 시도 관련 출동 건수는 총 4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에만 25건(2019년 5건 · 2020년 15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자살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군산 119소방정대 모습
자살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군산 119소방정대 모습

실제 지난 3일 오후 5시께 한 남성이 동백대교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지품만 있고 사람은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해경 등이 오랜 수색 끝에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백대교는 길이 1930m로, 차량 통행과 함께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인도가 설치돼 있다.

다만 투신자살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남성이라면 쉽게 넘어 뛰어내릴 수 있는 낮은 난간에다 투신 방지망은 물론 안전장치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관계기관에서 투신자살 방지시설 설치 및 예방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투신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다른 지역 다리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살다리’ 오명이 붙여졌던 대구 아양교는 다리 난간에 적외선감지기 및 방송용 스피커 등을 설치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있다.

또한 청주 문의대교 역시 2.6m높이의 난간 및 야간 촬영이 가능한 투광기, 사물 감지센서 등 다양한 사고 방지 시설을 갖추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두 다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감지센서의 경우, 불상의 자살 기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다리 난간을 짚을 경우 이를 자동으로 감지, 경고 방송이 나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동백대교의 시설물 보강과 함께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투신자들이 극단적인 결정 및 감정을 전환할 수 있는‘생명의 전화’ 또는 자살 예방을 위한 (감성)안내문 등도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동백대교 개통이후 투신자살 시도 신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해 긴급출동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구한다는 마음으로 (동백대교에)감성 안내문 설치 등 다양한 자살 예방 대책들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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