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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이하만 받아요” 단체 손님 꺼리는 음식점…시민들 혼란

전주 일부 음식점, 백신 인센티브에도 5인 이상 단체 손님 꺼려
시민 “인센티브 시행 이유 퇴색”…업주 “영업중단 손실 걱정”

21일 전주시 서곡지구의 한 식당에 5인 이상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21일 전주시 서곡지구의 한 식당에 5인 이상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전북지역은 백신 최종접종 후 14일이 경과하면 5인 이상 집합금지에서 제외되는 ‘백신 인센티브’를 시행 중이지만 일부 식당에선 5인 이상 모임을 받지 않아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전주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는 노수정 씨(27·여)는 지난 19일 간호사 동료 2명을 포함한 친구 6명과 밥을 먹으러 전주의 한 식당에 갔다. 전주는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시행 중이지만,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인원제한에서 제외되는 ‘백신 인센티브’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6명이 모일 수 있었다.

하지만 노 씨와 친구들은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했다. 식당 주인이 4인 이상은 받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노 씨는 당시 식당 주인에게 백신 접종인증서를 보여주며 “3명이 백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니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적용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식당 주인은 “우리 가게는 어떤 이유이든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6명이 들어오고 싶으면 3명씩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 씨는 “이날 어쩔 수 없이 3명씩 나눠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백신 인센티브 시행 이유가 백신 접종 활성화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시행 이유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인 이상 단체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 주인들은 당장의 이익보다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중단에 의한 손실이 더 걱정이라는 의견이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54)는 “최근에도 단체 예약 문의가 몇 건씩 오고 있지만 받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도 단체손님을 받는다면 당장 숨통이 트일 만큼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돌파감염 우려도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조금 손해 보더라도 당분간은 단체손님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천동·중화산동·효자동 등 식당 12곳을 돌아다니며 5인 이상 단체손님을 받고 있냐고 물어본 결과 5곳에서는 단체를 받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 중 대부분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영업중단에 대한 우려였다.

일각에서는 백신 인센티브 도입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익산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오모 씨(34)는 “전북에서도 각종 변이 감염, 돌파감염이 이뤄지고 있는데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면 좋겠지만 현재 상황은 방역을 더 철저히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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