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9:1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속보) 남원 유네스코 등재 고분 일제 ‘기문국’ 용어 사용…교육부 민원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바른 등재 위한 남원 지역 초중등교사모임 소속 교사
교육부 유은혜 장관(세계문화유산 위원장) 향해 ‘기문국’ 삭제 요청
세계문화유산 영문 등재 원문 ‘기문’ 출처 <일본서기> 밝히고 있어
“남원은 항일의 뼈아픈 현장…식민사관 근거자료 기문 넣어야 하나”

속보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예정인 남원 유곡·두락리 고분군에 <일본서기> 에 나온 지명인 ‘기문’을 명시한 사실과 관련된 논쟁이 교육부까지 전달됐다.(관련기사 20일 13면, 25일 9면)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바른 등재를 원하는 남원지역 초중등 교사모임’에 속한 한 중학교 교사는 최근 교육부에 민원을 넣었다.

이 교사는 “세계문화유산 위원장이신 유은혜 교육부 장관님”이라며 “남원가야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서류에 적힌 ‘기문’ 삭제를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원지역은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앞두고 갈등이 심해졌다”며 “최근 가야문화유산을 ‘임나일본부설’ 근거자료인 <일본서기> 속 지명에 따라 ‘기문’으로 설명에 넣어 등재하려고 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나일본부설은 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한반도 남부를 통치했다는 설이다.

이 교사는 “이곳 남원은 역사적으로 항일의 뼈아픈 현장”이라며 “고려 말 왜구의 침략을 잘 막아낸 곳이지만, 정유재란 때 만여 명이 순국한 피흘린 역사의 고장이며, 동학농민군들의 죽음이 있었던 처절한 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땅에 식민사관의 근거자료를 마련해주는 용어인 ‘기문’이란 두 글자를 꼭 넣어야 하는가”라며 “‘기문’이란 이름에는 조선총독부 조선사 편수회 위원인 이마니시류, 스에마쓰 야스카즈 등이 ‘임나일본부설’을 되살리기 위한 열망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 학자들은 <일본서기> 나 ‘임나일본부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인정됐다며 믿으라고 한다”며 국사편찬위원회의 답변사례를 예로 들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최근 이 교사의 민원 요청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군사적으로 또는 식민지로 지배하기 위해 설치했다는 임나일본부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인 학자는 물론 대다수의 일본인 학자들도 부정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2010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 한일 양국의 역사학자들 사이에 합의되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이 교사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서 영어 원문에 ‘기문’의 근거를 <일본서기> 로 든 점도 지적했다.

실제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문에는 기문의 출처를 “Japanese history Nihon Shoki(Chronicles of Japan)”으로 밝히고 있다. 이 교사는 “‘기문’이란 지명이 여러 차례 강연과 홍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여러 사서에 기록됐다고 전달했던 내용과 다르게, 일제시대 ‘임나일본부설’주장을 합리화하던 <일본서기> 마을 근거로 제시했다”고 했다.

현재 이 민원은 교육부에 접수된 상태다.

이에 대해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남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기문국’이라는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와 관련, 남원시는 세계유산등재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적극적인 소통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