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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흡연 시키고 협박, 폭행, 갈취’ 익산 A초교 학교폭력 ‘경악’

5학년 몇몇 흡연 위해 가정형편 괜찮은 아이 물색해 강제흡연 시키고 이를 빌미로 돈 요구
목표금액 채우지 못하면 이자 붙이고 돈 없다고 하면 앵벌이, 왕따 협박 · 욕설 일상다반사
해당 학교,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피해 · 가해 추정 학생 분리조치하고 사실관계 확인 중

강제흡연에 이은 폭행, 협박, 갈취 등 익산지역 한 초등학교의 충격적인 학교폭력이 폭로됐다.

해당 초등학교 복수의 학부모들과 학생 진술, 학생들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 따르면 5학년 남학생 몇몇이 담배를 피기 위해 주변 아이들을 협박하고 때리고 돈을 빼앗는 등 학교폭력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형편이 괜찮은 아이들을 물색해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한 후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중·고등학교 형들의 힘을 빌려 협박하고 때리면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직접 때리고 협박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 등을 통해 수시로 왕따 시킨다고 겁을 주거나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내뱉으며 협박하는 게 일상다반사라고 호소했다.

또 피해 학생들이 정해진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다음날 이자를 붙이고,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면 버스정류장에서 앵벌이를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아이들은 뺏은 돈으로 담배를 사서 피웠는데 배후 격인 중·고등학생들이 1만원에 담배 한 값(약 4500원)을 사주고 차액을 수수료로 챙겼고, 미성년자임에도 인근 편의점이나 철물점, 낚시용품판매점 등에서 담배 구입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처는 드러내서 치료해야 낫지 감추면 썩는다”면서 “학교 내 다수의 피해 학생이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 아이들이 마음 편히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혹시라도 피해사실이 있으면 쉬쉬하지 말고 용기 내서 말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학교폭력 관련 매뉴얼에 따라 피해·가해 추정 학생을 분리조치하고 각각 진술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호소 학부모의 카페글과 현재까지 실제 조사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학교 측은 학생 분리조치나 조치 안내, 상황 설명 등 사안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교묘하고 치밀한 수법의 학교폭력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로 무섭고 손 떨리고 그러네요’, ‘9살 5살 아이를 두고 있어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나네요. 법이 뭔지 어느 정도 처벌을 받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게 해야 나중에 성인이 되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텐데요’, ‘저희 아이도 해당 학교 다니는데 듣기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형사사건 처리 꼭 하시구요. 학폭위 열려야 교내봉사로 끝날 거에요’, ‘말도 안 되네요. 금품 갈취에 초등학생에게 담배라뇨. 진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정말 끔찍해요’, ‘이게 현실이군요. 뉴스로만 보던 일들이 턱밑까지 온 느낌이네요. 아이 있는 엄마로서 정말 치가 떨리게 화가 나네요’, ‘어떻게 아이들한테 담배를 팔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하루빨리 촉법소년법을 폐지시켜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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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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