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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근린공원, 관리 ‘미흡’ 시민의식 ‘낙제점’

전북혁신도시 일부 근린공원 시설 낡고 관리 ‘미흡’
관리 직원 9명으로 ‘한계’…일부 시민은 음식물 버려

전북혁신도시 내 근린공원 시설물 곳곳이 부식되고 잔디도 무성히 자라 있는 등 관리부실이 지적되고 있는 7일 정자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전북혁신도시 내 근린공원 시설물 곳곳이 부식되고 잔디도 무성히 자라 있는 등 관리부실이 지적되고 있는 7일 정자에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공원을 조성하면 뭐합니까. 그저 걷기 좋은 장소일 뿐이지 설치된 시설이나 안내판은 낡디낡아 혁신도시 이미지만 나빠질까 걱정입니다.”

7일 오전 전북혁신도시 정문근린공원. 보슬비가 내리는 선선한 날씨 속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지난 2013년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설치된 이곳에는 휴식공간과 운동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서 거주자들의 보건·휴양, 정서 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내부를 살펴보면 관리가 허술한 점을 쉽게 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이미 녹이 슨 지 오래고, 일부 기구에는 이끼나 곰팡이 같은 정체 모를 녹색 띠가 형성돼 있다.

인근 공원 안내판에는 녹물이 흘러내리고, 교량안내판은 이미 해어져 교량 이름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설치된 의자 주변에는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 앉기 어렵기만 하다. 어린이들을 위해 설치한 미끄럼틀 내부에는 농구공을 비닐에 덮은 채 매달아 놔 탈 수도 없는 상태다.

7일 전주시와 완주군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내 근린공원은 모두 23곳. 전북개발공사와 LH 전북본부가 지난 2013년까지 1단계 도시용지를 조성하면서 설치한 뒤 2014년과 2015년 관할 지자체에 관리 업무를 이관했다.

전주시에 들어선 근린공원은 모두 8곳으로 담당 공무원은 총 6명이다. 시는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각종 시설에 대한 민원 발생 시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혁신도시를 제외한 공원까지 합하면 모두 71곳에 달한다.

완주군 내 근린공원은 15곳으로 담당 직원은 3명뿐이다. 직원들이 공원 관리를 직접 하는데 전체 관리 대상은 24곳으로 완주 삼봉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39곳으로 늘게 된다.

지자체 관계자는 “수시로 공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혁신도시 말고도 다른 공원도 관리하고 있어 인력 부족 등 애로사항이 많다”며 “민원이 들어오거나 현장점검을 통해 관리가 미흡한 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공원 관리에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시민의식도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공원 전체 구역이 금연구역이지만 공원 의자에는 마치 흡연구역인 듯 담배꽁초가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다.

특히 공원 정자에는 누군가 먹고 버린 배달음식과 맥주캔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데 교묘하게 보이지 않도록 구석으로 숨겨 놓기도 했다.

전북혁신도시에 거주한 지 8년째인 김 모 씨는 “혁신도시 곳곳에 조성된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편인데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며 “지자체도 관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나서 깨끗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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