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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동네북 신세에서 산업계 노른자로 급부상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전경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전경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국도 21번)를 타고 군산 비응항 쪽으로 달리다 보면 바다를 낀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개발면적만 409㎢, 서울 면적 3분의 2에 달하는 새만금 사업 현장이다.

1987년 서해안 간척으로 시작해 식량생산기지로 개발하려던 새만금은 오늘날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글로벌 신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만금 개발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1단계 기본계획의 목표는 새만금을 동북아의 무역허브로 키우는 것이지만 지지부진했다.

애초 투입하기로 한 예산은 22조원에 달했지만 정부는 고작 6000억 원을 투입했으며, 설상가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고 동북아 무역허브 역할로 기대를 모았던 새만금이 주춤한 사이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주도권을 뺏겼다.

이러한 새만금이 최근 정부의 속도감 있는 지원 속에 K-뉴딜의 선도모델로 위상을 강화하는 등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

최근 한국형 뉴딜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기업들이 외면하던 새만 국가산업단지(이하 새만금 산단)에 ‘최초! ,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새만금 지역 북측 18.5㎢(560만평)에 조성 중인 새만금 산단은 2018년 이전까지 입주 기업이 5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부터 급속히 늘어나며 2021년 현재 32개의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특히 그린에너지, 스마트 그린 산단, 데이터센터,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상당수의 한국판 뉴딜 대표과제가 새만금 산단에서 계획 또는 진행 중인 만큼 이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신산업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새만금 산단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비전 선포 이후다.

이런 내용을 담은 새만금 기본계획 2단계도 최근 발표됐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국제규범으로 대두되면서 탈 석탄과 탄소 중립에 초조해진 국내 기업들이 새만금 산단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최근 새만금 산단 투자 및 입주계약을 체결한 에디슨 모터스
최근 새만금 산단 투자 및 입주계약을 체결한 에디슨 모터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 사용한다는 내용의 ‘RE100 캠페인’인 까지 더해져 새만금 산단이 새 옷을 입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구글·애플·GM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다.

또한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과 GS글로벌, 에디슨모터스 등이 새만금 산단 투자 및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강점

OCI SE
OCI SE

RE100 등 친환경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새만금 산단의 지리적 요건이 투자기업 유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새만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와 광활한 면적의 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넓고 저렴한 부지와 최대 100년간의 장기임대용지, 법인세 면제와 각종 투자보조금 지원뿐만 아니라 원료수입, 가공, 수출을 도울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다.

RE100 달성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다.

새만금은 백지상태로 놓인 공간이 많기 때문에 도시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하는 구조를 반영했다.

이를 토대로 새만금은 태양광과 풍력뿐만 아니라 그린수소의 생산과 활용도 가능한 그린수소 생태계로 꾸려질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에 맞춰 기업투자를 이끌기 위해 매력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산단 투자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각종 인·허가 전담팀(TF) 운영을 통한 원스톱(One-stop) 지원에 나선다.

전기·통신·가스 등 유틸리티 적기 공급과 공장건설부터 입주까지의 전 과정에 걸친 입주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특히 새만금 산단은 국·내외 기업의 동북아 지역의 투자전초기지로 중국, 일본, 유라시아 진출이 쉬운 환서해권 중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항공을 이용하면 3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0여개에 달하고, 국내 유일의 ‘한·중 FTA(자유경제구역) 산업단지’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및 글로벌 기업과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원하는 중국 기업 등에 가장 매력적인 곳인 셈이다.

 

잘 갖춰진 교통 인프라(항만, 고속도로, 국제공항) 한 몫

새만금 종합 개발 계획
새만금 종합 개발 계획

새만금 산단이 주목받는 데는 잘 갖춰진 인프라도 한몫하고 있다.

새만금 내부를 연결하는 십자형도로 중 동서 2축도로는 지난해 11월에 개통했으며, 새만금 남북 2축도로는 2023년 8월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24년에는 새만금과 전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공항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고 새만금까지 들어오는 인입철도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새만금 신항만은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로, 공항, 철도, 항만 등 광역교통망 구축이 완료되면 내부개발 활성화는 물론, 물류비 절감 등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돼 민간의 투자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 “단지 조성 속도 내 새만금 산단 브랜드 가치 높이겠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한·중산업협력단지로 용지 부족 우려를 대비해 사업시행자를 추가 지정하고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성공적인 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산업단지사업단(단장 김우상)에 따르면 1,850ha에 달하는 새만금 산단 조성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됐으며, 총사업비는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곳은 현재 총 9개 공구 중 2개 공구의 조성이 완료됐고, 2023년까지 2개 공구, 2028년까지 3개 공구 조성을 완료해 총 1410ha의 산업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우상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은 “한국농어촌공사는 새만금 산단을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클러스터 특화단지로 조성해서 민간 투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새만금 산단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단지 조성 속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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