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동호인들이 만든 '알먹산' 축제
150여명 회원과 주민 자연의 맛 품평 효능
알먹산. 이 말은 진안지역에서 활동하는 산약초 동호인들이 만든 동아리의 이름으로 ‘「알」고 「먹」는 「산」약초’란 말을 줄여서 만든 고유명사다.
발전하는 현대 의술과 제약 기술 앞에 건강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외견상 줄어든 모양새지만 실은 정반대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환경오염의 심화로 오히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게 정답이다.
산약초 동아리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알먹산 버섯축제가 최근 진안 정천면 마조마을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버섯을 테마로 한 진안산 약초 음식을 나눠먹으며 진행됐다. 마조마을 위쪽에 위치한 하늘아래 펜션에서 열린 이날 축제에는 박주홍 정천우체국장 등 알먹산 동아리 회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회원과 지역 주민 15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축제에는 능이·송이·표고·싸리버섯, 들깨, 도라지, 우엉, 연근, 인삼, 더덕, 가지, 콩, 팥, 오이, 배추, 무 등 이른바 진안지역 자생 산약초이자 식재료 30가지 가량이 등장했다. 회원들은 이러한 재료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섞어 만든 음식을 뷔페식으로 차린 다음,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을 품평하고 효능을 얘기했다.
이날 나눴던 음식은 채명숙 씨가 주도해 사찰음식으로 만들었다. 채 씨는 정천면 소재 고찰인 천황사에서 부처님 공양식을 수십 년 동안 만들어 온 사찰음식 전문가다.
채명숙 씨에 따르면 사찰음식은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만드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채 씨가 주도해서 만든 이날 음식도 천연조미료만 사용해 만들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능이영양밥, 송이영양밥을 비롯해 능이미역국, 솔버섯, 들깨탕, 우엉조림, 싸리버섯잡채, 도라지 등 각종 무침, 인삼 등 각종 튀김, 두부조림, 꽃버섯부침개 등을 즐겼다.
축제장 한 켠에서는 능이버섯 등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각종 버섯 종류와 진안산 산약초 등이 진열, 판매되고, 또 다른 한 켠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려 의류 등이 교환 또는 거래됐다.
알먹산버섯축제 김진주 집행위원장은 “진안지역은 위도와 해발고도가 적정해 자생하는 약초가 유달리 많다”며 “자생 약초 하나하나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를 알고 먹는다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