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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은 진안군민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진안군 용담댐 준공 20주년 기념식 개최

용담댐 준공 20주년을 보내며 14일 진안군은 수몰민의 애환을 위로하고 지역의 권리를 주장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001년 10월 13일 준공돼 국내 5위 규모의 담수 능력을 자랑하는 용담댐은 전주·익산·군산·서천·금산 등 전북과 충남 일원 8개 시·군 130만 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한다. 각 지역 공단과 호남평야 등에는 공업 또는 농업 용수를 공급하며 젖줄 노릇을 하고 있다.

군청 2층 상황실에서 실시된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최소 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용담댐지역발전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기념 동영상을 시청하고 각각 20주년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 관계 당국을 향한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감사패는 용담댐 수몰민 권익을 위해 그동안 헌신 봉사해 온 2명의 주민(배정기·박형열)에게 전달됐다.

이날 새롭게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용담댐과 관련된 각종 규제 개선과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힘쓴다. 8명의 자문위원에게는 위촉장이 전달됐다.

기념식에서는 용담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기념 동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수몰 당시 삶의 모습과 지역 역사문화가 담긴 사진 등을 동영상으로 시청하며 기억을 되새기고 눈시울을 붉혔다.

동영상은 수몰민의 애환을 달래고 이주민의 삶과 용담댐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수몰된 고향’의 그리운 기억을 뛰어넘어 용담댐을 활용한 희망과 미래 비전을 발굴하고자 제작됐다.

행사 현장에서 위촉장을 받아든 자문위원들은 건의문 낭독에 앞서 20주년을 되돌아보며 각각의 소회를 밝혔다.

그 가운데서 특히 용담호수질개선협의회 김정길 회장의 발언은 참석자 대부분의 공감을 얻었다. 김 회장은 “용담댐 문제를 말하려 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운은 뗐다. 그런 다음 “당시 생존권 투쟁 차원에서 집회를 벌이는 수몰민들을 향해 비수몰지역 일부 세력이 비난하고 저주하고 야유까지 퍼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정인 누군가의 이익이 앞세워지다 보니 그런 것인데 늦었지만 당시 관계자들이 반성해야 될 문제”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군수자리에 올랐던 사람들이 3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것을 전춘성 군수가 재임 1년도 안 돼 이뤘다. 군민 전체가 1급수 용담호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게 그것”이라며 현임 전춘성 군수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선 사전 협의에 따라 만들어진 건의문을 용담호수질개선협의회 김정길 회장이 용담호수질개선주민협의회(회장 김정길), 진안군 애향운동본부(회장 우태만), 바르게살기협의회(회장 최순석) 등 관내 6개 사회단체를 대표해 낭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당국을 향한 이날 건의문에는 △진안군민들이 더 이상 용담호로 인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 △용담댐 관련 각종 협약 체결 시 진안군과 사전 협의하고 모든 절차와 내용을 함께 공유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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