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미지 훼손 · 우범 장소 악용 우려
흉물로 전락…구체적인 활용 방안 시급
28일 군산 회현면에 위치한 용화초등학교.
18년 전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이곳은 현재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과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낡은 학교 건물만이 초라하게 남아 있었다.
이곳은 지난 2003년 폐교된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이 지역의 대표 흉물로 전락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용화초가 추억이 깃든 건물마저 폐허로 변하자, 주민들도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농촌 인구 감소로 학교가 문을 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운동장과 건물을 수 십년 동안 방치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폐교의 음산하고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주민뿐만 아니라 방문객 등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전사고 위험과 범죄 장소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1949년 개교한 용화초는 1만3922㎡의 면적에 운동장과 1층 건물로 돼 있는 전형적인 시골학교이다.
용화초는 폐교 후 줄곧 방치돼 오다 2015년 도교육청의 폐교재산 활용계획에 따라 잠시 생태체험학습장(텃밭)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태체험학습장의 모습도 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은 당초 도교육청 소유였다가 지난 2018년 교육부로 이전됐다.
도교육청이 군산고등학교 증축을 위해 학교 내 부지(교육부 소유)와 용화초를 맞교환했기 때문이다.
소유권이 교육부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활용방안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구읍 소재 상평초도 마찬가지.
상평초는 1949년 7학급으로 개교했다가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결국 2008년 옥구초와 통합하면서 학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학생들이 떠난 자리는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설 곳곳이 허물어지고 잡초가 뒤덮는 등 그야말로 엉망이다.
상평초는 지난 2018년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부지로 낙점됐지만 문화재 보존 조치에 따라 부지가 변경되면서 무산됐다.
당시 전라북도가 도교육청으로부터 이 학교를 매입했다가 이후 부지 교환을 통해 군산시로 다시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다.
다만 시는 내년 주민 공청회와 함께 문화재 시굴조사 등을 진행, 그 결과에 따라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옥구읍 주민 김모 씨(68)는 “폐교들이 무관심 속 방치되기보다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폐교에 대한 활용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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