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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시행 100일] 주취자 · 정신질환자 사전범죄예방효과 ‘톡톡’

원광대병원 응급실 내 격리실 · 응급실 베드 등 마련
그간 50명의 정신질환 · 만취자 선제적 대응·치료
도내전역 확대 목소리…경찰, 주요 병원과 협의 중

주취자 응급의료 센터에서 근무하는 진교하 경위가 주취자를 살펴보고 있다.
주취자 응급의료 센터에서 근무하는 진교하 경위가 주취자를 살펴보고 있다.

익산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실 내에 설치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1명의 경찰관이 상주하는 이곳은 익산지역의 주취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곳이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는 응급실 내 약 13.22㎡(4평) 넓이의 격리실과 3개의 응급실 베드가 있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가장 바쁜 시간대는 새벽 1시에서 3시다. 이곳에 옮겨져 오는 이들은 대부분 수갑을 차고 있다. 지구대 및 파출소에서부터 음주를 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과격한 행동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 죽여버린다”, “니들 가만안둬” 등 험한 말과 함께 경찰관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곳에 상주해 있는 경찰관들은 이들을 제지하면서 병원 측 의료진과 긴밀히 연계한다.

진교하(54) 경위는 “매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주취자 등에 대한 격리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병원 응급실 의사들이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 치료를 위한 응급입원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5일 설치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전북에 최초로 설치됐다. 지난 12일에는 설치 100일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주취자 응급의료 센터에는 총 50명의 환자를 받았다. 유형별로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 27명, 만취자 5명, 극단적 선택의 위험이 높은 15명, 기타 3명 등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실제 지난 8월 우울증을 앓고 있던 A씨(30대·여)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에도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성이 높아 경찰은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 인계, A씨를 보호조치하고 병원과 정신과 치료를 연계시켰다.

9월에는 알콜중독이 의심되는 B씨(60대)가 술을 마신 뒤 과격한 행동을 일삼아 자·타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역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입원 조치시켰다.

최동국 전북경찰청 생활질서계 경위는 “주취자 응급의료 센터는 주취자뿐아니라 정신질환 및 극단적 선택의 위험이 있는 이들이 더 큰 사고 및 사건을 벌일 수 없도록 선제적으로 의료진과 긴밀하게 연계해 치료에 목적이 있다”면서 “실제 지역에서 사전범죄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는 만큼 주취자 및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선제적 치안예방을 위해 주취자 응급의료 센터가 도내 전역으로 확대설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치안소요가 높은 전주에 추가로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전북대병원 및 자치경찰위원회, 전주시 등과 상의해 추가 설치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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