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 양(14)은 최근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피해를 당했다. 며칠 전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모르는 사람에게 채팅 어플 단체방에 초대된 김 양은 단체방에서 온갖 욕설과 유해 사진 등을 보내오자 단체방에서 퇴장했지만, 몇 분이 지나자 다시 초대됐다.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김 양은 채팅 어플을 삭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행위를 계속한 사람이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행위를 한 이유는 단지 재미 때문이었다.
학교폭력의 양상이 물리적 폭력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변질되고 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이버불링’으로도 불리는 사이버 학교폭력은 사이버(SNS, 메신저 등) 상에서 특정인물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사이버불링의 주요 유형으로는 특정 학생을 단체방에 초대한 뒤 한꺼번에 방에서 나가 특정 학생을 혼자 남겨두는 행위, 단체방에 초대한 뒤 욕설을 하거나 유해성 사진을 보내는 행위, 단체방에 초대한 뒤 퇴장하면 계속해서 초대해 괴롭히는 행위, 스마트폰 핫스팟 등을 이용해 와이파이를 강제로 틀게 하는 행위 등이 있다.
교육부에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사이버 폭력의 비중은 지난 2019년 8.3%에서 2020년 11.8%로 3.5%p 올랐다.
지난 9월 전북교육청이 발표한 ‘2021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장소 중 사이버 공간(11.6%)이 교실(39.8%)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 또한 사이버 공간은 교외에서 가장 빈번하게 학교폭력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도교육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이버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중에 사이버학교폭력 비중이 커지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도 교육청 방침으로 학교별로 학기당 최소 1시간 이상 예방 교육을 하도록 했다”며 “사이버학교폭력 관련 자료들을 학교 홈페이지 배너로 띄워 학부모들이 쉽게 접근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설정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피해자나 피해 가족들이 상담받을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전화 117’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적극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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