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골 ‘전통한지 생산시설’ 조성사업 준공 내년 4월 공식 개관, 2026년 유네스코 등재 추진
과거 전통 한지의 대표적인 생산지였던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에 전주 한지의 원형 보존과 한지의 세계화를 이끌 전통 한지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오는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통 재료와 방식을 지키며 최상품의 한지를 제조하는 시설인 전통 한지 생산시설 건립 공사를 준공했다. 전통 한지 생산시설이 들어선 흑석골은 예로부터 계곡에서 흘러나온 좋은 물이 풍부해 명품 한지 공장이 밀집했던 곳으로, 전통 한지 제조·생산의 맥을 근대까지 이어온 곳으로 손꼽힌다.
총 83억 원이 투입돼 2년여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전통 한지 생산시설에는 전통 방식 한지 제조 및 체험 공간과 기획전시 공간 등이 마련됐다.
건물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인 한지 제조 공간으로 지어졌으며, 초지·도침·건조 등 한지 제조 일련의 과정을 재현해 한지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사무공간, 야외 공용공간이 조성돼 한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설은 내년 4월 초 공식 개관 예정으로, 개관에 앞서 전시실 콘텐츠 기획과 한지 제조 공간의 내부 집기 및 유물 확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 한지 생산시설이 개관하면 고품질 한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한지 제조와 체험, 전시 등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통 한지 생산시설의 정밀한 작업과 한지 장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지 제조 기술을 바로잡고 우수한 전통 한지 제조 기법을 복원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전통 한지 생산시설 구축에 더해 한지 관련 지자체·전문가·장인들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통 한지 원형 보존과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 한지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 4월에는 전통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관련 기관, 정치·문화계 등이 협력하는 ‘등재추진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지난달 전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 안동시, 문경시를 비롯한 전통 한지 관련 지자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 포럼도 열렸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 속에 빛내고 문화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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