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우리 회사가 급여조건과 근무환경도 좋은 편인데 해마다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지 생산직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주군 산업단지에서 태양광 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A대표는 숙련공 한 명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투자가 돼야 하지만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다 새로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북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극심한 인력난과 함께 생산직 근로자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조업 기반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소제조업체들은 젊은 기술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특정 전문기술 분야까지 외국인 산업연수생 등에게 의존하고 있다.
3일 도내 중소제조업계에 따르면 실업계고교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대학으로 몰려 특정부문의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제조업체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내 중소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의상당수는 이미 5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밀링이나 선반 등 전문 기술분야를 외국인 산업연수생과 기술전수가 어려운 여성들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제1공단 입주업체 박모 대표는“전체 기술인력 1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50대 이상이고 이마저도 여성과 외국인”이라며“중소제조업체 대부분 어려운 경영 형편으로 인적자원 개발에는 엄두를 내지 못해 품질저하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제조업체들이 젊은 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제조업 기술분야가 3D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근로자들의 복지 수준도 대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병역특례, 기술교육훈련, 채용박람회 등 정부의 인력대책이 임시방편적이거나 한시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설현장은 사정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주52시간 근로제 적용과 정부의 불법 외국인력 집중 단속으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현장 골조공사 중 알루미늄 거푸집 설치ㆍ해체 작업이나 형틀목수 등 노동 강도가 강한 공종에서는 내국인들의 기피현상이 심화하며 외국 인력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해 입국 외국인 근로자는 전년보다 4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건설현장의 인력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인력난도 문제지만 제조업은 물론 건설 산업에도 숙련공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이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어 기술이전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문기술인력 양성기관을 더욱 확대하고 실업계고교의 현장실습교육의 내실화, 직업훈련에 대한 대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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