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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는 꽃값, 꽃집 주인도 손님도 ‘울상’

장미 절화 한단(10송이) 경매가격 국산은 2만원 넘어
치솟는 물류비까지 겹쳐 꽃값 올라 소비자 부담도 늘어

“코로나로 가뜩이나 행사와 모임도 많지 않아서 손님들이 크게 줄었는데 예전보다 꽃값이 너무 오르니까 손님들도 불만이 많고 판매하기가 어려워요”

전주시 금암동에서 16년 동안 꽃집을 운영해온 이경미(46) 씨는 “단순히 꽃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한 사업이 하면 할수록 남는 게 없어 올해는 가게를 유지하기도 벅찰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는 “주변 꽃집들도 코로나 이후 매출이 30% 넘게 줄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하는 처지”라며 “일부 꽃집들은 학연, 지연을 통해 관공서 등 거래처를 끼고 있어 사실상 잘되는 곳만 잘 된다”고 씁쓸해했다.

전북은행 본점과 가까운 이씨의 꽃집은 연초 인사시즌이 되면 승진 축하 난과 같은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매출이 예년 수준을 보이는 반면 졸업시즌에는 부모님 등 가족들의 학교 방문이 코로나로 최소화돼 대목 장사는 사라진 모습이다.

꽃집은 코로나 영향 때문에 손님도 없어 매출 타격이 크거니와 경매로 받는 장미 등 절화 가격도 지난해 대비 60% 넘게 오르고 사들인 꽃을 유통하는 물류비까지 덩달아 올라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소비자들은 꽃값이 비싸지자 주문을 하려다가 돌아가기 일쑤고 해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꽃다발이 적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화초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28.07로 전월 대비 10.7%, 전년 동월 대비 10.5% 올랐다.

도내 대부분 자영업자인 꽃집들은 무엇보다 화훼공판장 경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사업 유지에 필요한 마진이 적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장미 절화 한단(10송이)이 국산은 2만원, 수입산이 1만 5000원에서 1만 8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장미 한단 가격이 국산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 선, 수입산은 1만원 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한 수치다.

꽃집들은 최근 불거진 꽃값 폭등이 오히려 판매자들에게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란 세간의 따가운 시선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꽃집은 영업시간 제한이나 집합금지 업종에도 포함이 되지 않아 코로나 긴급 지원금은 언감생심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가정과 기업에서 꽃 생활화 운동을 확산한다거나 관공서에서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는 등 지역 골목상권의 꽃집들이 체감할만한 소비 활성화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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