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2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대선에 목숨 건 사람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일러스트=정윤성
일러스트=정윤성

도내서도 3·9 대선을 앞두고 목숨을 걸다시피 한 사람들이 있다. 진정성이 문제지만 일단 명함으로 드러난 외형을 보면 그럴싸하다. 전북은 정서상 민주당 강세지역이라서 이재명 선대위에 관여한 사람들이 많다. 국회의원은 말할 것 없고 지방선거에 나설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는 꽤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감투를 갖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큰 명함을 갖고 다녀 분별력이 없어 보인다. 무슨 감투가 영향력이 큰 것인지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남발되어 있다.

이 같은 일은 메뚜기도 한철인 양 대선철만 닥치면 생기는 현상으로 중앙과 지방으로 나눠보면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다. 그 이유는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명함을 남발할 수밖에 없는 것. 모든 선거조직이 그러하듯이 핵심조직은 따로 있다. 대규모로 조직이 구성되어도 진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 정권인수위가 구성되면 모든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돼 있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에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일해야 나중에 장·차관이나 주요투자기관에서 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지방선대위에서 명함을 갖고 뛰는 사람들은 거의 지방선거를 위해 뛰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무슨 큰 감투를 자신만 가진 양 신문에 내는 걸 보면 기차 찬다. 가장 명함 주기 쉬운 방법이 무슨 무슨 위원회로 공동위원장 부위원장 등등을 따지면 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경쟁자가 큰 감투로 보이는 명함을 갖고 있는데 마치 자신이 선대위 명함이 없으면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유력 정치인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해 명함을 얻어 찬다. 유권자들도 대선 때마다 흔하게 있는 터라 뿌리는 명함을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고 받아주는 정도다. 전북은 설령 이재명 선대위 명함을 준다고해서 표심이 흔들리지도 않고 크게 반감을 사지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은 민주당의 안방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재명 선대위 명함을 갖고 다니는 전북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판을 누빌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교수나 전문인 그리고 직종별로 평소 감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는 진심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이재명 후보가 좋아서 감투를 맡은 사람도 있지만 대선철만 닥치면 완장 차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경우도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후보 선대위는 전북에서는 열세라서 명함을 갖고 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정운천 도당위원장이 선대위를 꾸리고 나가 예전보다는 지지율이 높아졌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선거운동을 앞장서서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아무튼 대선 결과 여부에 따라 지방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도민들이 전체유권자의 3.5%밖에 안 되지만 대선판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선에 임했으면 한다.

/백성일 부사장·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