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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생이별 한 어머니와 아들, 경찰 도움으로 상봉

44년 전 서울에서 실종⋯유전자 검사 통해 친자 확인

20일 오후 2시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어머니 A씨와 아들 B씨가 44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사진=전주완산경찰서 제공
20일 오후 2시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어머니 A씨와 아들 B씨가 44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사진=전주완산경찰서 제공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꿈만 같습니다.”

44년 전 9살된 아들을 잃어버려 생이별 한 어머니와 아들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했다.

2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어머니 A씨(71)와 아들 B씨(50)가 44년 만에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1978년 헤어졌다. 당시 9세이던 B씨는 집안 사정으로 서울의 고모댁에 잠시 맡겨졌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이후 A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허사로 끝나버렸다. 40여년 간 아들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A씨는 아들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 사이 B씨는 전주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자랐다. 시설에서 지내며 무연고자 등록을 위해 지난 2004년 6월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유전자를 채취했다.

모자를 만나게 하려는 신의 계시였을까. 아들의 생사라도 알기 위해 B씨의 흔적을 찾아다니던 A씨는 영광경찰서 직원의 권유로 유전자를 채취했다.

A씨의 유전자도 아동권리보장원에 송부됐다. 보장원에서 1차 검사결과 A씨와 B씨의 유전자가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지난해 12월 14일 B씨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 보장원에 보냈다.

그 결과 지난 11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44년 만에 아들을 만난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 속에 품고,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경찰 덕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헌수 전주완산경찰서장은 “모자가 극적으로 상봉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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