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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쇼핑몰 명과 암

전통시장 손님들 평소보다 많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형마트 등 쇼핑몰은 할인혜택, 편의성 좋아 손님들 몰려

익산 북부시장 상인 최선례 씨가 기계로 가래떡을 떡국 떡 모양으로 썰고 있다. / 사진 = 변한영 기자
익산 북부시장 상인 최선례 씨가 기계로 가래떡을 떡국 떡 모양으로 썰고 있다. / 사진 = 변한영 기자

27일 오전 10시께 익산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북부시장. 명태를 손질하고 소금 간을 하는 상인들, 옆에서는 또 다른 상인이 과일 상자 나르기에 분주하기만 한 모습을 보니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짙은 그늘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 손님맞이를 마쳤지만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설 명절이면 특수를 맞았던 떡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 북부시장에서 26년 동안 떡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선례 씨(61)의 걱정은 쌓여 있는 가래떡만큼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명절 대목 쌀 여섯 가마니 정도를 떡국 떡으로 판매했는데 지금은 그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최 씨는 “이번 주부터 떡국 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평소 명절 대목보다 판매량이 절반 수준도 안 된다”면서 “오늘도 오전 4시부터 나와 판매를 준비했지만 잘 팔릴 거라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푸념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자 시장에는 공공기관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기를 주지 못했다. 딱히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 때는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손님들이 북적였는데 이번 설날은 썰렁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렇다 보니 가게마다 들여놓는 물건 양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제사상에 오르는 조기와 병어, 명태 등을 주로 판매하는 한 생선가게는 설 명절에는 1500상자 정도 들여놨지만 올해는 절반만 들여놨다. 손님이 없다 보니 일부 가게는 휴업하기도 했다.

상인 최삼월 씨(64)는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지난해 추석 때는 손님들로 북적여서 명절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면서 “어제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 가게를 쉬었다”고 하소연했다.

손님들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명절 모임이 어려워지자 장바구니 무게를 줄였다. 설 분위기라도 내려고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이 더러 있었지만 양손 가득 물건을 산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익산 남중동에 사는 곽양순 씨(59)는 “오징어와 병치를 사러 왔는데 많이 사지는 않았다”면서 “자식이 세 명인데 감염 확산으로 설날 때 모이기 힘들지만 명절 분위기라도 내고 싶어서 시장에 왔다”고 말했다.

27일 전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 김영호 기자
27일 전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 김영호 기자

같은날 오전 10시 30분께 전주 롯데백화점.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백화점측은 이날 기준으로 지난해 설 대비 올해 설 명절의 경우 14% 가량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명절 선물세트 매출 중 약 20%가 연휴 직전 4일간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30일까지 설 마중 선물세트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균 10만원대에 판매되는 선물세트는 사과, 배 등 청과물이 43%, 굴비 35%, 곶감 25% 등 매출이 크게 올랐다.

백화점 인근에 자리한 이마트도 설날과 관련된 이벤트와 행사 소식을 알리는 홍보물이 내걸려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대형마트 안에는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의 매출 상승과 더불어 대형마트도 평소 보다 손님이 몰려 명절 특수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평소보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손님들이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손님들은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비 저렴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대형쇼핑몰을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조사한 올해 설 명절 4인 가족 기준 명절 제수용품 구입 비용의 경우 전통시장이 20만 9385원인데 반면 대형마트(24만 2964원)와 백화점(30만 3024원)은 상대적으로 비쌌다.

시민 박용우 씨(48)는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저렴하다는 건 알지만 전통시장은 주차도 힘들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추위를 피해 따뜻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다양한 할인 혜택과 바로 배송 서비스, 사은품 행사 등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게다가 정부의 대형마트, 백화점 백신패스 해제 방침도 손님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데 한 몫했다.

정성근 롯데백화점 전주점 홍보실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도 명절 연휴에 임박할수록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며 “청탁금지법 개정과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하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호·변한영 기자

익산 북부시장 상인 최선례 씨가 기계로 가래떡을 떡국 떡 모양으로 썰고 있다. / 사진 = 변한영 기자
익산 북부시장 상인 최선례 씨가 기계로 가래떡을 떡국 떡 모양으로 썰고 있다. / 사진 = 변한영 기자

27일 오전 10시께 익산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북부시장. 명태를 손질하고 소금 간을 하는 상인들, 옆에서는 또 다른 상인이 과일 상자 나르기에 분주하기만 한 모습을 보니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짙은 그늘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나와 손님맞이를 마쳤지만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설 명절이면 특수를 맞았던 떡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 북부시장에서 26년 동안 떡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선례 씨(61)의 걱정은 쌓여 있는 가래떡만큼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명절 대목 쌀 여섯 가마니 정도를 떡국 떡으로 판매했는데 지금은 그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최 씨는 “이번 주부터 떡국 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평소 명절 대목보다 판매량이 절반 수준도 안 된다”면서 “오늘도 오전 4시부터 나와 판매를 준비했지만 잘 팔릴 거라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푸념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자 시장에는 공공기관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기를 주지 못했다. 딱히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 때는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손님들이 북적였는데 이번 설날은 썰렁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렇다 보니 가게마다 들여놓는 물건 양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제사상에 오르는 조기와 병어, 명태 등을 주로 판매하는 한 생선가게는 설 명절에는 1500상자 정도 들여놨지만 올해는 절반만 들여놨다. 손님이 없다 보니 일부 가게는 휴업하기도 했다.

상인 최삼월 씨(64)는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지난해 추석 때는 손님들로 북적여서 명절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면서 “어제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 가게를 쉬었다”고 하소연했다.

손님들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명절 모임이 어려워지자 장바구니 무게를 줄였다. 설 분위기라도 내려고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이 더러 있었지만 양손 가득 물건을 산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익산 남중동에 사는 곽양순 씨(59)는 “오징어와 병치를 사러 왔는데 많이 사지는 않았다”면서 “자식이 세 명인데 감염 확산으로 설날 때 모이기 힘들지만 명절 분위기라도 내고 싶어서 시장에 왔다”고 말했다.

27일 전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 김영호 기자
27일 전주 롯데백화점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 김영호 기자

같은날 오전 10시 30분께 전주 롯데백화점.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고객들이 설 제수용품을 고르거나 선물세트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백화점측은 이날 기준으로 지난해 설 대비 올해 설 명절의 경우 14% 가량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명절 선물세트 매출 중 약 20%가 연휴 직전 4일간 발생했다.

올해의 경우 30일까지 설 마중 선물세트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균 10만원대에 판매되는 선물세트는 사과, 배 등 청과물이 43%, 굴비 35%, 곶감 25% 등 매출이 크게 올랐다.

백화점 인근에 자리한 이마트도 설날과 관련된 이벤트와 행사 소식을 알리는 홍보물이 내걸려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대형마트 안에는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의 매출 상승과 더불어 대형마트도 평소 보다 손님이 몰려 명절 특수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평소보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손님들이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손님들은 재래시장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비 저렴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대형쇼핑몰을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조사한 올해 설 명절 4인 가족 기준 명절 제수용품 구입 비용의 경우 전통시장이 20만 9385원인데 반면 대형마트(24만 2964원)와 백화점(30만 3024원)은 상대적으로 비쌌다.

시민 박용우 씨(48)는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저렴하다는 건 알지만 전통시장은 주차도 힘들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추위를 피해 따뜻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다양한 할인 혜택과 바로 배송 서비스, 사은품 행사 등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게다가 정부의 대형마트, 백화점 백신패스 해제 방침도 손님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데 한 몫했다.

정성근 롯데백화점 전주점 홍보실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도 명절 연휴에 임박할수록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며 “청탁금지법 개정과 비대면으로 선물을 전하는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호·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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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변한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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