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를 부르는 소리꾼들이 모여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춘향영정을 제작해 봉안할 것을 촉구했다.
소리꾼은 인간문화재 신영희·최승희 명창과 김일구·김영자·민소완·안숙선·송재영·이난초·김청만·조용안·모보경·김명자·임현빈·김차경·박애리·남상일·김미나·서정금·장문희·최영인·강길원·최현주·유태평양 등이다.
9일 오후 춘향문화선양회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간문화재 신영희 명창은 “예술의 도시인 남원에서 춘향영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에 통탄스럽다”고 전했다.
신 명창은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춘향영정을 친일화가가 그린 것으로 봉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개인의 욕심을 가지고 춘향영정 교체에 대해 다툴 일도 아니고 춘향가도 새롭게 쓰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춘향문화선양회와 함께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뼈가 녹도록 피를 토하며 불러온 우리 소리꾼들은 춘향의 인류의 보편적 정신적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최초 영정이 봉안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춘향제를 만든 최봉선의 최초영정이 아무리 중요해도 400여 년 동안 판소리 춘향가로 이루어낸 춘향정신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 소리꾼들은 춘향가를 앞으로도 수 백 년, 수천 년 부르기 위해서도 남원 춘향의 모습을 지켜낼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원시장은 반드시 역사적 두 영정은 춘향 역사관에 정중히 보존하고 춘향의 정신에 맞고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춘향 정신에 참배하고 선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춘향을 반드시 그려 봉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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