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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그해 우리는

사진=SBS
사진=SBS

"그해 우리는 사랑을 했나?", "그냥 지나갈까? 여기 있을까? " 어느 드라마 대사는 이렇게 대중에게 다가와서 젊은 감성을 표현하고 시대의 사랑을 표현했다. 많은 시간과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은 사랑이란 애틋한 두 글자. 아주 오래된 춘향이가 잊지 못했던 몽룡처럼 그렇게 사랑은 추억되고 잊히지 않는 아련한 익숙함에 서로를 위로한다. 

사랑은 친숙함에 오는 그리움처럼 다가오지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아픔으로 그들 앞에 서 있다. 그렇지만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행복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세상이 아무리 무관심과 잊힘의 혼돈 시대라 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사랑이란 두 글자. 그렇게 사랑은 위로받고 안기고 싶은 우리들의 자화상 속 그림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웅이와 국연수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아련한 가족 사랑은 소중한 마음이자 변함없는 애틋함이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 춘향가의 사랑가처럼 그들의 대사는 애절하게 다가왔으며, 심청이의 눈먼 아버지를 향한 사랑처럼 할머니를 홀로 모시는 주인공 연수의 품행은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한, 주인공 웅이와 친구 지웅 사이의 꿋꿋함은 적벽가 속 혈육보다 진했던 우정과 의리. 이제 그들의 모습은 지난날 우리의 자화상이 되고 변하지 않는 현실의 아픈 고리로 남는다. 과거란 현재의 성숙을 위해 아픔으로 채워지는 기억의 언저리. 

옛 선인의 사랑과 현대인이 교감하는 사랑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통의 편향적 사랑을 지양한 교감은 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모더니즘 속 자유로움이 더해져 포용의 자유로움으로 남았다. 짝사랑은 시대를 넘어 만감의 기류로 나타나 허물지 못한 전유물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형용할 수 없는 무소유의 행복. 그리고 자유로운 자아의 만족으로 치유를 바라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화상으로 남는다. 

우리 한민족은 사랑과 포용으로 많은 고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서로를 확인하며 견디어 왔다. 진정 바라는 우리의 그 시절 그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드라마 속 꾸며진 웅이와 연수의 다큐멘터리처럼 과거를 넘나드는 모습으로 나타난 추억은 지난날의 과오와 미련을 확인하며 새로운 행복을 지향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돌아보되 아프지 않고 새것을 이루되 후회하지 않게." 

드라마의 공감대를 이룬 사랑은 또 다른 자아의 모습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매개가 되어 포용과 이해 그리고 희생이란 수용성으로 사회에 다가선다. "그해 우리는"이란 드라마 속 웅이와 국연수의 사랑 이야기는 팬데믹의 쓰라린 세상에 그렇게 숨겨진 감성을 찾아 우리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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