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남원 산내면 지리산둘레길 3코스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시간여 만에 꺼졌다.
23일 남원시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15분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일원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완진됐다. 이 불로 임야 27.66ha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10대 및 소방차 4대, 진화차 4대 등이 출동했으며 산불진화대원과 남원시 공무원 등 888명이 투입됐다.
전날 22일에는 남원시와 무주군, 경남 함양군, 서부산림청은 192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진 야간에는 산불진화헬기가 이륙하지 못했다.
23일 오전 6시 30분께 첫 소방헬기가 집중 투입되는 등 공중과 지상의 합동진화작전이 실시됐다.
백장암 백장골 계곡 인근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불은 지형이 가파르고 초속 3.9m의 바람과 소나무로 이뤄진 침엽수림이 모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발화지 인근에 국보인 백장암 3층 석탑과 민가가 있는 만큼 백장암과 매동마을을 잇는 방어선을 구축했다.
바람의 속도와 피해 면적, 문화재 보호 필요성 등을 고려해 23일 오전 1시 40분께 산불 1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백장암에는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3층석탑과 천년고찰 실상사 말사 서진암이 있다.
남원시는 산림녹지과장을 중심으로 진화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뒷불을 감시하고 정리 작업을 실시했다.
입산자 실화로 보이는 이번 화재를 낸 가해자에 대해서는 산림보호법 규정 위반에 따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 현장에 열화상드론을 배치해 불씨 탐지를 통해 재불 발생을 사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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