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의 시작과 끝은 결국 지역민의 문화자치력과 주도적인 자발성”
“문화도시의 시작과 끝은 결국 지역민의 문화자치력과 주도적인 자발성에 의해 꽃 필 수 있는 것입니다. 고창군민이라면 얼마든지 문화도시조성사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있는 역사, 문화, 자연이라는 서말의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문화, 어머니 약손이 되다. 치유문화도시고창’을 비전으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뛰고 있는 설정환 고창문화도시지원센터장(53)은 “고창 문화예술계의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창군은 2020년 12월 예비문화도시에 지정되었다. 현재 고창문화도시지원센터가 문화도시사업 수행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고창다움’과 주민들의 ‘문화자치’를 앞세워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설 센터장은 “지난해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받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문화계를 비롯한 문화자치생태계가 고창의 문화현안과 다양한 지역현안을 문화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뭉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올 한해 주민들이 자발성을 발휘해 유네스코 고창의 다양한 유산을 문화도시 브랜드로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설 센터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을 활용한 해양치유의 개념을 치유문화도시 브랜드화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심원∙해리∙상하면 일대를 발로 뛰고 있다. 염전, 갯벌, 자염, 유채꽃, 명사십리, 대죽도 등을 문화적 관점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치유문화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문화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인 이른바 ‘컬쳐 체인(culture chain)’을 가동하기 위해 지역 문화계를 한 데 묶는 일을 시작했다. 문화도시의 핵심 기반인 시민추진단의 약량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현안과 문제 해결을 위해 회의장이 아닌 현장을 찾아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설 센터장은 순창 출신으로 30년 동안 순창 향토사를 연구했다. 여암 신경준의 <여암유고>에 수록된 순창의 화훼 등을 기록한‘순원화훼잡설(淳園花卉雜說)’의 번역작업과 이를 근거로 섬진강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순창단오성황제 재현과 복원을 위한 학술제 개최에도 힘을 보탰다.
또 시전문지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으로, 저서로 시집 ‘나 걸어가고 있다’, 에세이 ‘파리, 날다’ 등이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고창문화도시지원센터는 오는 5월 한국지역문화학회(회장 정상철)를 고창으로 유치해 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과 성공전략 등을 학술적으로 고증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설 센터장은 “앞으로 전국의 지역문화계 전문가들과 고창지역 연구자들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며 “고창의 우수한 자연·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고창이 치유문화도시로서의 브랜드가치를 인정받고,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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