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유일한 국책 경제연구기관인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지역 경제와 관련된 조사연구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2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전국 16개 지역본부의 조사연구 자료를 보면 전북본부는 2019년 4건, 2020년 5건, 2021년 3건 등 최근 3년간 12건의 조사연구를 수행했다.
전북본부는 코로나19 전후 연간 평균 4건의 조사연구 자료를 발표해 광주·전남본부 등 다른 지역본부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전북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 주력산업의 붕괴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전북지역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전북 스마트물류산업 발전전략 연구’, ‘전북지역 경제력지수 및 균형발전 현황’ 등 조사연구 실적이 단 3건에 그쳤다.
하지만 제주본부는 2019년 9건, 2020년 7건, 2021년 10건 등 3년간 총 26건의 조사연구를 발표해 연간 평균 8.6건의 조사연구 실적을 내놓아 가장 많은 실적을 보였다.
광주·전남본부도 2019년 9건, 2020년 7건, 2021년 8건 등 3년간 총 24건으로 연간 평균 8건의 조사연구를 수행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조사연구 자료를 많이 냈다.
이어 대전·충남본부와 경기본부, 부산본부 등은 연간 평균 5건의 조사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보더라도 전국 지역본부별로 내놓은 조사연구 자료 수는 강원본부 6건, 대구·경북본부와 부산본부 각각 4건, 광주·전남본부 3건, 울산본부와 제주본부 각각 2건 등을 발표한 반면 전북본부는 불과 1건에 그쳤다.
내용면에서 타 지역의 조사연구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경제회복상황 분석, 지역산업의 미래대응 전략 등 굵직한 주제를 가지고 재정여건을 점검하고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에 반해 전북본부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붕괴되고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지역 경제계 인사는 “전북본부의 부족한 인력과 여건을 감안해도 조사연구 실적이 다른 지역 보다 적다는 건 도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인력이 모인 국책 경제 연구기관에서 관행적인 통계 조사에 머무르지 말고 폐쇄적인 운영 방식이 아니라 지역 밀착형 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조사연구 활동은 공모 과정을 거쳐 내·외부 기관 용역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며 “올해 조사연구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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