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소방청에 사업 제안
현재 검토 단계…내년 핵심 사업에 반영될지 주목
순직한 9인의 혼과 거룩한 희생 있는 곳…연계 필요
“전국 의용소방대원이 이용할 수 있는 연수원을 군산에 세워야 합니다.”
소방청에서 가칭 ‘국립 의용소방대 교육 및 훈련센터(연수원)’ 건립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추진될 경우 반드시 군산에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실행 및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와 정치권과의 공조체계가 시급히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산 의용소방대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청에 숙박 시설 및 교육관, 부속시설, 유물관, 추모관 등을 갖춘 총 1500억 원 규모의 국립 의용소방대 연수원 사업이 제안된 상태다.
의용소방대는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관장하는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광역시·시·읍·면에 설치된 일선의 소방조직이다.
이들은 화재‧구조‧구급 현장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들을 위한 복지 및 편의 공간은 전무할 뿐 아니라 1958년 3월11일 소방법에 의용소방대 설치규정이 마련된 이후 50년 넘게 소방서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인식 및 인지도는 아직까지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연수원 건립 문제는 전국 의용소방대원들이 염원하는 사업으로, 제2의 소방관으로 불리는 의용소방대원들의 복지 및 편의, 체계적인 교육훈련 등을 위해 추진됐다.
현재 이 사업은 소방청에서 검토 단계에 불과하지만 전국 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 해당기관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으며, 연수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면서 사업 가능성도 농후한 상태다.
전국 의용소방대연합회는 이 사업이 2023년 소방청 핵심 사업 및 관련 연구용역비 및 기본설계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연수원 건립 장소는 군산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군산의 경우 지난 1945년 11월 경마장(팔마광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던 중 일본군이 매설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순직한 故 권영복 의용소방대장을 비롯한 의용소방대원(9인)의 혼과 거룩한 희생이 있는 지역이다.
당시 순직한 9인을 기념하기 위한 ‘의용불멸의 비’가 군산 월명공원에 설치돼 있고 매년 11월 30일 이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위령제 행사가 열릴 정도로 의용소방대에 대한 역사적·상징적 의의가 큰 곳이다.
따라서 의용소방대 연수원이 군산에 건립될 경우 순직한 9명의 의용소방대원의 숭고한 역사적 발자취를 보존하고, 교육훈련 등을 통해 희생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병수 군산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군산은 10만 의용소방대원들의 성지”라며 “이들의 의용봉공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의용불멸의 비가 세워진 군산에 연수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정치권에서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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