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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안 "이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표현 돋보여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중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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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년의시작 공식 홈페이지

최지안 시인의 시집 <이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천년의시작)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전람회 다녀오기’,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어지러이 쏟아져 있는’, ‘없는 크리스마스 없는 생일, 없는’, ‘뒤로 가기’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최지안 시인은 시집을 통해 조각조각난 세계의 모순 앞에 슬픔을 드러내거나 퇴색한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묻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시집에서 노래하는 ‘침잠’은 시집 내내 자주 등장한다. 침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 마음을 가라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도록 성정이 깊고 차분함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최 시인은 ‘침잠’을 활용해 세계의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도피보다는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성찰과 인간성 회복, 연대를 위한 의지와 마음을 담았다.

또 최지안 시인만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활용해 기존의 삶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도록 작업했다.

“사람은 얼마나 홀짝이는 정오에 속해 있는지 나는 모른다. 모르니까 묻는다. 히비스커스, 저 괴로운 연인은 양파를 까고서야 운다. (중략) 히비스커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다도. 티백 속 뭉개진 얼굴이 가라앉기를 택한다. 기워내는 물고기의 춤. 너의 상처 난 비늘에 죽은 잎을 달아주는 한낮에.”(‘다도’ 일부)

해설을 쓴 이진경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고독을 통해 오롯이 내면의 소리를 듣고, 한계점에서 불연속성을 체험하며 존재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추천사를 쓴 나태주 시인은 이번 시집을 파들파들 뛰어오르는 물고기 같은 상상력이 있으며, 까마득한 모래펄판 사막 위에 홀로 던져진 목숨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도 궁금하지만 시인의 미래도 궁금하다”며 “가지 뻗어 수없이 많은 줄기와 이파리를 매달고 꽃송이를 피워 주기 바란다. 나이 들면서 사막이 그립듯 나는 이렇게 젊은 미지의 시인이 그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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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안 #이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천년의시작 #내면의 소리 #이진경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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